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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3 00:40
[밀리터리] 쌍령전투의 기묘함
 글쓴이 : 골드에그
조회 : 2,601  


https://imgur.com/JViNkzp.jpg


우리야 조선의 기록을 중점적으로 보고 그걸 중심으로 파악하니 '쌍령 전투'에 대해 생각하는 개요가 상당히 단편적임. 그냥 '조선군이 개쳐발림'으로 끝.


 먼저 조선측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쌍령전투에 투입되었던 조선군은 남한산성에서 포위된 인조를 구원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던 남도 속오군 4만임. 이를 이끌었던 최고 지휘관은 각각 경상 우병사 민영과 경상 좌병사 허완이었는데, 이들은 각각 우군과 좌군으로 나누어 조선군을 이끌었음. 전투에 직접 참전한 조선군의 규모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아 추정에 따르는데 이게 수치가 아예 없는 게 아니고 기록마다 수치가 오락가락하기 때문임. 남한산성을 목표로 북상하고 있던 4만 전체가 투입되었다라는 말에서부터 2만, 적게는 선발대로 먼저 집결해있던 8천이었다 등 숫자가 제각각임.


 이는 청군도 마찬가지여서 최소 3~5백에서 3천까지 수치가 오락가락함. 이쪽은 일단 부대 전체가 기병.


 일단 전투가 벌어진 것은 쌍령이라는 곳인데 여기에는 조선군이 북상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청군이 미리 고지를 점거한 채 대기타고 있었음. 고로 쌍령전투는 조선군이 이동하다가 돌격해온 청군에 털린 게 아니라 미리 진을 치고 대기타고 있던 청군에 조선군이 먼저 싸움을 건 전투임. 전투의 경과는 조총으로 사격전을 펼치던 조선군의 사격에 틈이 보이는 순간 청군이 일제히 돌격해서 조선군을 완전히 붕괴시켰다는 것. 먼저 무너진 것이 허완이 이끌던 좌군으로 이쪽이 초기 전투에 쭉 밀려버리고 뒤이어서 버티고 있던 민영의 우군이 좌군을 무너뜨리고 사방에서 덤벼드는 청군에게 쌈싸먹기 당했다는 것.


 기록에서 좌군을 이끌던 허완은 말에서 세 번이나 떨어질 정도로 혼란한 상황 속에 전사했다고 하니 참패도 이런 참패가 따로 없지. 조선군의 총 피해는 대략 2천 정도. 피해 자체는 치명적이다 할 정도는 아닌데 주요 지휘관들이 대부분 전사해서 지휘부가 무너진 것이 큼. 이후 남도 근왕군은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조령에서 상처를 수습하게 됨.


 이제 청측의 기록을 살펴보자.


 상기했듯이 청군은 조선군이 남한산성을 목표로 북상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리 접수하게 됨. 이에 따라 청군은 미리 실투와 악다귀에게 병력을 내주어 쌍령 정상부에 주둔하게 되고 여기서 북상하는 조선군을 요격하기 위해 기다림. 여기까지는 조선측 기록과 대동소이함. 조선군이 국왕을 구하기 위해 대규모로 북진했고, 청군은 이를 막기 위해 쌍령에 시즈모드 깔았다.


 근데 전투 경과에 대해서는 여기서부터 청측에서 말하는 게 조선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짐. 그냥 일방적으로 쭉 밀렸다 일색인 조선측 기록에 비해, 청측 기록은 격전이었음을 곳곳에서 나타내고 있음.


 기록에서 먼저 조선군을 향해 돌진한 것은 악다귀가 이끌었던 부대. 근데 조선측 기록과는 완전히 다르게 이 악다귀가 이끌었던 1차 돌격이 청군의 패배로 돌아감. 지휘관인 악다귀가 부상을 입어 본진으로 복귀할 정도로 패퇴. 이후 조선군을 깨뜨린 것은 실투가 이끌었던 2차 돌격. 실투의 부대는 조선군을 뚫었다고 얘기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다음 장면이 악다귀와 마찬가지로 본진으로 돌아온 실투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낙마하여 그대로 전사하는 것임. 그것도 악다귀의 부대를 향해 '물러나라고 독려'하다가. 뭐지? 조선군을 깨뜨렸는데 왜 본진으로 급하게 돌아와서 거기다 뒤져? 이 다음부터 분위기가 더 이상해지는데, 분명히 이겼다는 청군이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함. 이 와중에 쓰러진 실투의 시신을 수습하려 일부 장수들이 다급하게 재집결을 외치는 혼란이 벌어짐. 그 와중에도 청군의 일부는 재집결 명령까지 무시하면서 무질서하게 후방으로 후퇴를 시도하고 일부는 실투의 시신을 수습하려 조선군을 향해 재돌격하기도 하는 등 전황은 혼란 일색.


 뭔가 심하게 이상하지 않나? 분명히 실투는 청군의 본대가 진을 치고 있던 '쌍령 정상부에 와서야' 죽었음. 근데 청군은 다급하게 실투의 시신을 수복해야한다고 외치고, 일부는 이겼다는데 상부 명령까지 씹고 후퇴를 시도하는 등 도저히 분위기가 대승을 거둔 부대의 분위기가 아님. 거기다 조선군이라니? 완전히 찌발렸다며? 달리 생각하면 쓰러진 실투의 시신을 수복하려면 조선군을 향해 재돌격을 감행해야할 정도로 청군이 밀렸다는 소리임. 한마디로 실투가 쓰러진 원래 청군의 본진이었던 쌍령 정상부까지 조선군이 밀고 들어왔다는 소리. 결국 청군은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고 전부 후방 본대로 후퇴.


 이 때문에 전후 쌍령전투에 참전했던 청군측 주요 장수들 중 상당수는 'xx 최고지휘관이 전사했는데, 거기다 군령까지 어기고 도망쳐?'라는 명목으로 혹독한 고문 끝에 참수 됨.


 보면 우리가 아는 쌍령전투의 개략적인 장면들과 청측 장면들이 상당히 어긋나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보면 볼 수록 기묘한 전투임 이게. 우리쪽에서는 미묘하게 임란 당시의 졸전이었던 '용인전투'의 이미지가 덧씌워져서 개졸전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정작 청쪽에서는 반응이 'xx ^%&^& 느그가 그러고도 대청의 장수냐'임.



요약


조선기록: 지휘부 ㅄ짓에 아버지 원수라며 길동무로 탄약과 화려하게 자폭해서

 무너지고 포위망도 못뚫었으니 우리의 치욕적인 패배다!


청나라 기록: 지휘관 죽었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바람에 부대 저절로 무너지고

조선군 반격에 후방까지 밀린데다 지휘관 시체까지 못찾은 우리의 치욕적인 패배다!



서로 졌다고 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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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etrayou7 19-12-13 03:10
   
또 배우고 갑니다.
일경 19-12-13 03:51
   
결국 종합해보면,

조선군이 먼저 청군이 있는 고지로 공격

청군의 1차 돌격은 실패

아마 1차 돌격 실패로 조선군이 청군의 본진에 거의 다 온 듯

청군의 2차 돌격은 조선 좌군을 무너트리는데 성공

하지만, 돌격 후 조선군이 무너지지 않고 난전화 되어 청군 장수가 다침.

이 난전속에서 조선군은 계속에서 고지로 밀고 올라가 청군의 본진에서 난전화 됨.

청군의 지휘관이 쓰러진게 알려지며 청군 패퇴

하지만, 난전 중 조선군도 대부분의 지휘관급이 사망.

난전에 의한 다수의 사망자와 지휘관급 대다수가 사망하여 조선은 더이상 진격하지 못하고 재정비로 시간을 보냄.

이 사이에 남한산성이 청군에게 함락되고 조선은 항복 함.

그래서 서로 피해가 막심한 전투지만, 조선은 왕을 지키지 못 했으니 패전으로 기록.

청군도 조선군의 발을 묶었으나 지휘관이 사망하고 패퇴 했으므로 패전으로 기록.

이정도면 되려나?
보미왔니 19-12-13 09:46
   
인조가 개멍청이 또라이 등신임
     
카티아 19-12-13 10:23
   
인조가 개멍청이가 아니고, 광해군을 끌어 내린 (반정세력)사대부의 힘이 막강해서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인조는 어찌할 바가 없었음.
 그러니까 청나라는 오랑캐라며 숙이지 말라는 반정세력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자신을 왕위에 올린 반역자들이니까.. 언제든 자신도 숙청해 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항상 있었음..
결과가 병자호란임..
검은마음 19-12-13 11:08
   
조선시대 내내 외침에 무너질때는 왕의 잘못보단 지들끼리 치고박던 사대부들 때문이지. 정치적 이득때문에 국방이고 외교고 휘둘리던시기.
작금의 어느 토왜당이 딱 떠오르지 않나? ㅋ
가을애 20-01-02 18:29
   
공부하고 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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