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지금 제사상 올리는 음식들 대부분 전근대에 들어와 발생한 요리이며, 본시 제사에 쓰이는 음식들도 아닙니다.
전만 하더라도 계란을 많이 써야 하는 특성상 그 재료가 아무리 흔한것이라 한들 절대 쉬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 재료들 역시 감자만 하더라도 19세기 말에야 겨우 재배된 음식인데, 옛날 운운하기 시작하면 음식에 들어가는 전분 하나까지도 뺨맞을 일이겠죠.
이제와서는,
조상을 기리는 것도 아니고, 세상 떠나신 부모 그리워 하며 생전 좋아하셨던 음식 올리는 가정도 많습니다. 케익도 올리고 사탕도 올립니다. 좋아하셨던 것이니 팥 들어간 양갱도 올리는 집도 있습니다. 그리 차려놓고 절도 하고 기도도 하고 그럽니다.
한식으로 부대찌개가 대표음식이 되고, 핫도그가 한국의 대표 길거리음식으로 알려지는 세상입니다. 이제라도 옛것에 집착하는 것을 멈추어 주세요.
예서에 삼채(세가지 나물)에 차 한잔이면 족하다고 했다.
차를 못 구하거나, (경제적으로)부담이 되면 맑은 물 한 잔도 괜찮다고 했다.
전통 따지고 있는 사람 보면 우스울 따름이다.
아무거나 올리고 싶은 것 올리면 된다. 피자라도 상관없다.
제사, 차례상 가지고 집안 내에서 말 싸움이나 하지 말아라, 그것 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