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등병 일요일 어느 오후에 갑자기 대대장이 우리 중대를 방문한 거임(대대에서 2km 쯤 떨어진 독립중대였음)
대대장이 울 내무반 들어와서 날 부르더니 나랑 바둑 한판 두자! 그러데요.
그렇잖아도 군대온다고 몇달 동안 바둑 못 둬서 심심하기도 했고 열심히 뒀죠.
근데 대대장이 자기는 육사에서 3급은 뒀다고 그러더만요.
그러니 나랑 맞두자고.... 내가 실제 둬 보니 한 5급쯤 두는 것 같았음.
(난 군대가기 전 울 대학 바둑대회에서 우승했었음.)
나야 할말 없으니까 알았다고 두기 시작했는데....
내가 눈치가 좀 없었나 봄, ㅋㅋㅋ
바둑이 끝나갈 때쯤 보니까 분위기가 이상함!
바로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작전관하고 주임상사, 인사계 중대장 얼굴이 하얗게 됨!
뭐 바둑판은 이미 개판 됐고 반상에 흑말은 살아 남은 놈이 하나도 없었음 쩝~!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둔 결과였음)
대대장이 불그락푸르락 해서 가고 그날 오후에 비상걸렸음 ㅡ,.ㅡ;;
나는 저녁에 빤빠라에 고참들 근무서로 갈때마다 엄청 갈굼 당하고 흐미~
문제는 다다음주에 대대장이 또 왔다는 거에요 ㅠㅠ
하~ 나름 자존심 강한 울 대대장.
"야~ 이번엔 두점 깔고 한번 둬 보자!!!"
그래서 이번에는 두점 깔고 져 줬음. 그것도 통쾌하게 한 50집 정도를...
그리고 그날 오후에 또 비상 걸림, ㅡ,.ㅡ;;;;
아씨 져 줬는데 도 왜????
결국 이 황당한 cpa는 내가 딱 10집 이내로 이기게 조절하면서 부터 끝났음. 쩝~!
그후로도 대대장이 두고두고 날 괴롭힘(??)
아니 뭔 포사수한테 폭파를 시키냐고~~~!
말도 안된다고 항의했더니 어차피 폭파가 포탄 떨어지는 효과니까 니가 하라고 ㅋ
덕분에 TNT하고 다이나마이트가지고 놀기도 하고 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