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는 라피스라즐리라고 하는 청금석이라는 보석이 눈주위에 박혀있어서 유명한데요. 이 청금석이 당시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와 아프가니스탄의 거리를 생각하면. 더군다나 투탕카멘이 이집트 신왕국 18왕조의 파라오로 재위기간이 기원전 1333년부터 1323년 정도라는걸 생각하면 실제론 메소포타미아 왕조를 거쳐서 건너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엔 파란색 줄무늬가 청금석인줄 알았는데 청금석은 눈주위에만 사용되었고 실제는 이집션 파이앙스라고 하는 채색도기 타일입니다. 최초의 인공보석이자 최초로 유약이 사용된 세라믹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아마도 금으로 외형을 만들고 줄무늬 홈에 태토(?)를 덧씌운뒤 금보다 녹는점이 낮은 온도에서 한번 구워서 저렇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분의 아버님도 투탕카멘처럼 유명하신 분인데 역사적으로 보자면 오히려 투탕카멘보다 훨씬 중요한 인물입니다. 아케나톤이라고 불리우는 아멘호테프4세인데 인류최초의 유일신앙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정치적으론 난립하는 다신교 제사장들을 제어하기 위해서 태양신 '아톤'으로 신앙체계를 통일하려고 했었는데 아예 수도도 기존의 테베에서 아마르나로 옮깁니다. 이게 시기적으로 조금 뒤의 출애굽기의 주인공 모세에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집트 역사로 치면 18왕조 다음의 19왕조시기. 문제는 황금마스크의 주인공인 투탕카멘이 그 시도를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거죠 ;;;;
화려함 자체로 보자면 온갖보석을 박아놓은 위에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가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투탕카멘의 의붓어머니이자 아케나톤의 왕비였던 고대이집트의 3대미녀라고 하는 네페르티티의 흉상이 가장 인상적인 이집트 유물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