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미치가 카세트 시대의 끝물을 탔었는데, 하이엔드로 유명한 메이커였습니다.
테이프 트렉을 정확히 잡는 걸로 유명했지요.
카세트 세계에서 저거보다 좋은 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완전 최고의 수준이죠.
(테이프에 자석 분자가 일렬로 있고, 이걸 읽는 방식인데
실제로는 정확하게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음질이 저하되거나 잡음이 발생하기 마련이었음)
진작에 오토리버스가 나온지 한참 됐는데도
헤드를 돌리는 오토리버스 방식은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토리버스가 안 되는 한 방향으로만 되는 기계만 생산하다가
결국 저렇게 테이프 자체를 돌려버렸습니다.
저거 나온지 얼마 안돼서 카세트 시대가 사실상 끝나버리고 CD 시대로 넘어갔죠.
저 회사 자체가 CD가 나온 뒤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생겼던가?)
좀 더 일찍 나왔다면 재미 좀 봤을텐데..
나카미치 rx-202군요.
갑자기 엣날 일이 생각나네...공보의로 있을때 내가 가지고 있던 나카미치 CR-7 ( 지금 이베이에서는 거이 200만원가까이 팔리는 최상위 기종)을 20만원에 팔려고 실용오디오에 내놓았더니...왠 남자가 전화를 하더군요. 그 기계가 너무 가지고 싶은데 어쩌구 저쩌구 웅얼울얼, 기계 상태를 물어보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더군요. 갑자기 5분뒤에 전화를 다시 하더니 "전라도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 너무 가지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요!!!" 라면서 화를 내기 시작하는거에요. 사람이 지나치게 황당한 일을 당하면 정신이 마비되나 봐요. 얼이 빠져서 그럼 받고나서 입금해주세요. 라고 말해놓고 물건부터 부쳤어요. 돈은 입금되었는데, 잘받았다던 전화 한통 없더군요.....사실 필요한 분 쓰라고 엄청 싸게 내놓은건데...그런 사람한테는 욕부터 할것을...제가 싸움을 하는 성미가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