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글의 내용은 일반인들을 위한 비유적 표현, 그리고 특정설명만을 추출한 짤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일단 태양의 중력범위 수준은 우주 전체입니다. 지구의 중력범위도 우주 전체이고. 사실 위에서의 표현자체는 엄밀하게는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설명하려했던건 전문용어로 '힐권'입니다. 다른 천체에게 지배권을 뺏기지 않고 붙잡아 둘수 있는 영역.
우리가 지구보다 훨씬 무거워 더 강력한 중력을 가진 태양에 끌려가지 않고 지구에 묶여있는건 지구의 힐권안에 있기 때문이고 달이 마찬가지로 태양에 끌려가지 않고 지구주변을 공전하는것도 지구의 힐권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달과 함께 짝지워진 지구-달이라는 행성시스템은 태양의 힐권안에 있기 때문에 태양을 공전하는 것입니다.
이 힐권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어떤 구덩이 맨 안쪽을 중심으로 주변을 뱅글뱅글 영원히 돌고있는 구슬이 있다면 구슬은 태양계안의 천체이고 구덩이의 범위가 힐권입니다. 카지노 룰렛이나 밸로드롬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이 우주의 가장 큰 천체가 태양 하나라면 태양이 만들어내는 구덩이의 지배적인 범위 즉 힐권은 우주전체가 됩니다. 하지만 우주에는 태양만 있는것이 아니고 다른 천체나 천체무리가 만들어내는 다른 어마어마한 크기의 구덩이가 있기 때문에 각기 구덩이가 지배적일수 있는 영역이 한정된 것입니다.
위 짤 맨 아래에서 설명하는 오르트구름은 바로 태양의 힐권안에 있기 때문에 태양계에 묶여있는 것입니다.
오르트구름은 태양이 만들어내는 구덩이의 지배영역의 가장 바깥쪽 경계에 있는 천체무리들입니다. 하지만 만약 태양계 주변으로 태양계에 큰 영향을 주는 항성급 전체가 지나가면 이 구덩이의 등고선의 형태와 높이가 달라지게 되어 태양계 식구가 지나가는 천체에 빼앗기거나 아예 튕겨져나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궤도가 원형에서 타원으로 심하게 변해서 태양계 안쪽으로 돌진해 들어올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게 장주기혜성의 기원입니다. 또한 태양계는 은하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은하계의 힐권안에 놓여있는데 은하계 자체가 비균질한 분포를 가지고 있어서 태양계의 은하계내에서의 위치에 따라 태양계의 힐권모양도 영향을 받아 이로인해 오르트구름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지구역사의 외부천체충돌주기를 태양계의 은하계내 이동주기로 설명하려는 최근 이론도 있죠. 이 경우엔 충돌의 주체가 소행성이 아닌 오르트구름에서 나온 혜성일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