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7419.JPG](http://i2.ruliweb.com/img/19/02/24/1691e6fa7ac132ddf.jpg)
도쿄 우에노 공원에 위치한 도쿄국립박물관. 규모도 크고 소장 유물이 많아서 며칠 날잡아서 찬찬히 살펴봐도 모자랄 규모입니다만, 저는 한국관의 오타니 콜렉션을 보기 위해 가봤습니다.
![3f2b6d2fe045977de6426b970e4e8774.jpg](http://i3.ruliweb.com/img/19/02/24/1691e9cb574132ddf.jpg)
어째.. 입구의 매점에서는 저 단망경을 파는데,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4배율 만엔, 6배율 만 2천엔, 8배율 만 4천엔.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파는 3만원짜리 망원경과 질이 다르기라도 한가.. 비싸네요. 하지만 이런 확대를 할 수 있는 기구 하나 있으면 유물 디테일 보기 좋죠.![IMG_7421.JPG](http://i1.ruliweb.com/img/19/02/24/1691e6fb039132ddf.jpg)
당장 입구에서 보이는 안진경 특별전.. 안진경은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입니다. 과연 이 서예 작품들을 어떻게 구한 것일까요. 설마.. 불법으로 도굴하거나 훔친 건 아니겠죠? 아무튼 보고 싶긴 했는데 동양관의 한국 유물 보기 바빠서 패스한 게 아쉽네요. 한자 공부를 위해 서실 다니면서 서예도 조금 배워본 차라 조금이나마 그 필체나 양식은 읽을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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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자마자 동양관 앞에 보이는 이 석상들.. 역시 한국에서 가져온 거더군요. 강원도와 평양에서 왔는데, 뭔가 씁쓸합니다.. 이제 동양관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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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관 꼭데기에 한국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공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전시실보다 조금 작은 수준인데 아주 알차게 전시해 놨더군요.
이 유물들 중에는 정당하게 한국이 기증하거나 한 것도 있지만, 대다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에서 전기사업을 하던 사업가 오쿠라 다케노스케가 밀반출한 것들입니다.
지금도 오쿠라 가문은 호텔 경영과 도쿄국립박물관 레스토랑 운영 등으로 부유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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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석기시대 유물부터.. 둘러보니 구석기의 뗀석기부터 청동기 시대의 간석기까지 아주 알차게 다 챙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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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환두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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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 유물.. 한국사 교과서 보면 나오는 신라, 가야 토기도 있는데 이 어두운 공간에서는 폰카의 한계가 심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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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유물.. 저 차양투구는 한반도에서도 사용했고, 나중에 일본에서도 이 영향을 받은 투구가 17세기까지 쓰입니다. 물론 세세한 디테일이나 설계는 바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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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유물. 손바닥에 들어갈만한 조금한 불상부터 사람만한 것,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주 골고루 어떻게 모았는지 참 여러 의미로 대단하더군요. 한국에 놔두고 갔다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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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유물.. 저 도자기들 역시 걸작들입니다. 자연스러운 곡선과 정교한 조각 및 투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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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선 유물도 있습니다.. 오쿠라 다케노스케의 컬렉션을 보면 이 사람은 유물 오타쿠였음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신나게 모은 콜렉션을 한국이 독립하면서 혼란할 때 죄다 일본으로 빼돌렸습니다. 그리고 이 유물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 그리고 원주인들은 돌려달라고 아우성이나 일본측은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유물을 보고 공부하겠다고 비행기를 타야 하니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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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동양관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유물도 많이 있습니다. 역시 대부분은 약탈하거나 아니면 당시 프랑스나 영국 등 식민지 지배국이 식민지 민중의 허락 없이 넘긴 것들이라서 논란이 많습니다. 너무 많은 유물들이라 한국관 외에는 사실상 훑어보듯 지나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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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 박물관이라서 일본 유물이 가장 많습니다. 그 점은 대영박물관보다 조금 나은 점이겠네요. 대영박물관은 영국 유물은 한줌도 안 되고 대다수는 외국 유물이라서 말이죠. 저 도지기리 야스츠나라는 도검, 구로다 가문의 갑옷 등은 실제 보니 섬세하면서 박력이 넘칩니다.
여러가지로 이 박물관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처럼 제대로 둘러보려면 한 2~3일은 잡아야 할만큼 방대합니다. 본관과 헤이세이관, 호류지보물관 등은 일본 유물, 동양관은 한국,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의 유물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만약 2~3시간 정도 짧게 보려 하시면 그냥 한개의 관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겁니다. 주변에는 우에노 공원이 있고, 우에노역과 우구이스다니역이 가까운데, 우구이스다니역은 주변에 러브호텔이나 사창가 등이 널린 동네라 우에노역을 통해 접근하는 게 좋을 겁니다.
P.S 나무위키에는 고종 두정갑이 도쿄 국립 박물관에 있다고 적어놨던데, 저 갑옷은 야스쿠니 신사 유수칸에 있습니다. 그리고 도쿄 국립 박물관은 보는 눈이 많아서 대놓고 한국 유물 옆에 적국항복 이런 어그로 안 끌고요. 진짜 이랬으면 뉴스 도배되지.. 은근히 이런 오류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유물을 조사한다고 유수칸에 가자니 극우파들 천지라 꺼려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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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