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동일 면적에서 인구의 밀도가 낮습니다. 왜냐? 일본과 대만 모두 아파트 단지가 우리보다 적습니다. 지진때문이기도 하고, 아파트를 지어도 대부분 1-2 동 짜리를 지을 뿐이고, 일본은 단독주택에 대부분 살고, 대만은 좁은 대지 위에 지은 2층, 3층집에 많이 살더군요. 따라서 편의점이 들어올만큼 인구가 밀집한 곳이 적습니다. 우리는 아파트 단지 앞이라는 최고의 편의점 입지를 가진 곳이 쉽게 눈에 띄는데, 일본과 대만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둘째, 일본은 편의점이 들어올만큼 인구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자판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고, 대만은 대신 야시장이 활성화되어 편의점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편의점에 가서 할 일들 상당 부분을, 일본에서는 자판기, 대만에서는 야시장이 하고 있는거죠.
셋째, 일본은 우리와 비교해서 볼 때, 편의점과 일반 마트의 역할이 분리되어 있더군요. 보통의 생활용품을 싸게 사려면 마트에 가고, 8시가 넘어서 마트를 갈 수 없으면 비싸더라도 편의점에 가야하는 겁니다. 그래서 편의점의 상품 가격이 우리보다 비싼편이고, 할인받는 방법도 우리보다 적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편의점이 많으며, 일정 부분 마트의 역할도 나눠 맡고 있죠. 상품 가격을 보면, 2+1이나 1+1 할인할 때의 가격이 마트와 비교해도 별로 차이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트와 비슷하게 영업을 하니, 편의점 수요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