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란 걸 아무 생각없이 만들거나 훔치지는 않습니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고 하는 건 구전으로도 가능합니다.
성씨가 가짜라는 것과 족보가 가짜라는 것을 구분해야 하는데
특히 과거 사람들의 생활 반경내에서 성씨를 바꾼다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고려말 조선 초 노비문서상에도 성씨가 60~70퍼센트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임란 이순신 장군 장계를 봐도 거의 성씨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기도 함.
족보는 가짜일 수는 있는데 구전되어 오던 자기 조상의 성씨 족보에 끼워 넣기 하는 형태임.
즉 박씨 누구 후손이다라고 알고 왔던 인간이 김씨 족보 사러 가지는 않음.
그건 조선시대에도 같았다고 보고 있고 이 구전되는 조상 정보가 생각보다 꽤 일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족보가 가짜라도 그 집안 형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꽤 있기도 하지요.
여 노비의 경우 겁탈을 당하던 어찌되건 그 씨가 누구 씨인지 알려주는 경우도 상당히 있을 수 있어서 노비의 경우라도 전혀 생판 상관없는 집 족보를 훔치거나 하지 않음.
그리고 족보는 훔치는 것이 아니라 족보에 이름을 끼워 넣어야 하는 것이라 훔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돈 주고 족보를 산다는 행위 자체가 이름 끼워 넣어주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적당한 곳에 잘 끼워 넣어줘야 하는 거라서..^^
저 위 최초 족보에도 이야기 나오긴 하지만 족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기 부모 조상 세대를 끼워 넣는데 그게 아무런 근거 없이가 아니라 구전을 근거로 끼워 넣는 것이기도 하지요.
구전 이거 생각보다 상당히 탄탄한 전승 근거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듯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