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뭔가 두렵거나 협오스럽거나 피하고싶은 것들이나 상황을 마주 쳤을때
그 대상에 대해 저런식으로 과학적 해석과 이론을 떠올리며 바라보게 되면
뭔가 막연한 거부감, 두려움을 쉽게 걷어낼 수 있죠
저는 군대(메딕)서 첨 피와 뼈를 보았을때
피의 성분과 출혈의 이유, 뼈와 근육과 혈액의 구성에 대해서 머릿속으로 되뇌이며
아 살을 쨌으니 피가 나고 뼈가 드러나는구나... 라고 이해하며 기절을 면했고
어머님 병수발 들때 분뇨를 치우며
인간이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배설물이 형성되고 배출되는가를 떠올리면서
냄새와 모양에 대한 혐오감을 억누를 수 있었죠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고 몇년을 이 짓을 하셨다...라는 보은의 마음가짐이 더 크긴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