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운동장에 관중이 오고, 기업이 구단을 운영하면서 선수에게 연봉을 주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인데...
당장 운동장부터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잠실구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모든 구장은 지자체가 세금으로 지은 겁니다. 그렇게 지은 구장을 구단들이 임대해서 쓰고 있는 거죠.
90억 버는 야구 선수가 세금을 안 내면, 구장도 없고, 관중도 많이 줄고, 구단도 줄면서, 90억 연봉을 벌지 못하게 될 겁니다.
운동장 말고도 따질 것은 더 있습니다. 우리나라 구장 대부분이 지하철역과 가깝게 있고, 지하철역을 통해 관중들이 많이 구장에 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은 무슨 돈으로 지어졌을까요? 역시 세금으로 지었습니다. 지하철은 특히 비싸서 1km 건설하는데 몇년전 기사로 1400억 정도 들어갑니다. 게다가 서울 등 주요도시는 아예 (지자체가 아닌) 국가 세금도 일정 부분 들어갔죠.
그렇게 구장이든, 구장 근처의 지하철역이든,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것들이고, 그런 시설이 있기에 고액을 버는 야구선수들이 존재하는 겁니다. 이건 야구선수뿐 아니라, 고액을 버는 사업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액을 번다는 것 자체가, 세금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우리 사회의 인프라를 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거나 많이 수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금으로 지은 구조물때문에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 기존의 구조물을 유지보수하고, 새로운 구조물을 짓는데는 돈을 안 내거나 정해진 세율보다 적게 내겠다? 말도 안되는 이기적인 생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