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자취하던집 마당이..잔디가 쫙 깔린 이쁜집이었는데..
체육대회 끝나고..유일하게 대놓고 공식적으로, 막걸리 한사발씩 마실 수 있는 날이었음..
..한사발로 끝내면..이상한거지..
학교에서 가까우니..메롱한 친구들이..죄다 내 자취방으로 하나 둘 오더니..
잔디밭을 돌아다니면서..파전을 부치고 ..
잔듸마당이라..쓸어담지도 못하고..ㅜㅜ
나쁜 시키들..
스무살 크리스마스 이브날 친구랑 포장마차에서 딱 저랬음..
마신건 기억나는데.. 어떻게 집에 기어 들어왔는지가 기억이 안나는.. 방바닥은 밤새 게워낸 토사물들로 난장판이고..
놀란맘 진정시켜가며 일단 화장실 가서 온갖 소화되지않은 식재료가 눌러붙어있는 머리부터 감고 옷갈아입고 나오니..
친구 누님집이었고.. 방바닥은 깔끔하게 치워져있고.. 북어국까지 얻어먹고 나왔는데..
쪽팔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어영부영 나왔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