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진실을 감당 못해!
여보게,
우리는 벽으로 둘러쌓인 세상속에 살고 있고,
그 벽은 총을 든 자들에 의해 지켜져야 하지.
누가 그러려고 할까?
너? 와인버그 중위 자네가?
내겐 자네가 가늠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책임이 주어져 있네.
자네는 산티아고 일병에게 눈물을 흘리며
해병대를 저주하지. 네가 호사를 부리고 있는거야.
너는 내가 아는걸 몰라도 되는 그 호사를 누리고 있어.
그 산티아고의 죽음이 비극이지만,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거야.
그리고 내 존재가 네겐 기괴하고 이해불가이겠지만,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어.
자네는 진실을 원하지 않아.
왜냐하면 자네가 파티장에서 떠들지는 않겠지만
깊은 속에선, 넌 그 벽에 내가 있길 바라지.
네겐 그 벽에 있는 내가 필요해.
우리는 "명예", "규율", "충성"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우리는 이 단어를 삶의 근간으로 삼아
무언가를 지켜내느라 애쓰고 있어.
너는 그걸 우스개로 사용하지.
나는,
내가 제공하는 바로 그 자유라는
담요 아래에서 일어나고 잠들면서도
내가 그것을 제공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설명할 시간도 또 의향도 없네.
난 자네가 그냥 "고맙다" 한마디 하고
제 갈길 갔으면 좋겠네.
그렇지 않으면 무기를 들고 보초를 서든가.
어느 쪽이든, 난 네가 그럴자격이 있다 여기는
빌어먹을 것에 신경도 안쓸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