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도시 이름에도 들아가있듯, 산이 많은 도시에요.
현재 주요 시가지들은 매립해서 만들어진 땅들이고 원래는 해안가가 절벽이라 말해도 될 만큼 깎아지른 지형입니다.
일제시대 수탈을 위해 매립하여 항구를 만들었던 것이 점차 넓어지고 지금의 형태가 된 것이죠.
아무튼 그러다보니 원래는 바다였던 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부산역을 내륙쪽 시가지에서 가려면 산이 가로막고 있어 크게 빙 돌아 가야하죠.
그런데 그런 길이 보통 대로로 쭉 이어지다보니 네비에는 큰 도로를 따라 가도록 표시해줍니다.
하지만 부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신호등 다 걸리고 체증상황에서 대로로 쭉 가지 않죠. 적절히 산을 넘어가는 산복도로를 이용해 정체구간을 회피하거나 산비탈에 세워진 맨션단지의 사유도로를 스리슬쩍 이용한다거나 하여 많이 단축시키는게 가능합니다. 당연히 그런 도로는 네비에 안나와있을 가능성이 높구요.
단순히 산복도로를 거리로만 보면 꽤나 거리가 늘어납니다만, 산복도로는 신호등이 거의 없는데다 통행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시간단축에 많이 유리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괴정에서 부산역을 가려고 할시, 네비게이션은 대티터널을 지나 대신동을 거쳐 부산터널을 통과하여 좁디좁은 합류구간을 지나 한참을 짧은 좌회전 신호를 기다려 가거나, 남쪽 송도아랫길을 거쳐 자갈치시장과 남포동을 거쳐 가게끔 유도합니다.
그런데 이 구간이 상습정체구간이거든요. 길 자체가 좁고 통행차량도 많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일때 천마산 까치고개를 넘어 보수동으로 가서 구봉산자락 언덕의 메리놀병원으로 꺾어 갑니다.
이러면 꽤나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