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의 경우는 계획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삐까번쩍하게 지어진 곳은 부유층들만 살아가는 지역이 되어 물가가 한국과 다를바 없는 곳이 되기도 했지만, 올드시티 지역은 여전히 쌉니다. 문제는 관광을 다들 신도시와 일부 관광지로만 다니다보니 비싼 물가만 체험하게 되죠.
비슷한 경우를 동남아 국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잘 버는 이들은 매우 높은 소득을 얻는 반면, 못버는 이들은 3세계 저개발국의 가장 낮은 수준의 소득을 얻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집단이 살아가는 거주지가 나뉘고 소비하는 지역도 나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고소득층이 살아가는 곳에서 소비를 하게 되죠. 이를테면, 길거리에서 아주 싼 팟타이를 먹었다 하여도, 으례히 밥 먹었으니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자 하면 한국보다 더 비싼 커피값을 내야 한다던지와 같은 일을 겪에 되는겁니다. 커피는 기호품이고 고소득층의 사치를 상징하거든요. 편의점에서 파는 담배도 우리 돈 오천원짜리도 팔고 오백원짜리도 팝니다. 이게 과연 팔릴까 싶은 한국산 쌀음료도 파는데, 그보다 1/3가격의 현지 쌀음료도 같이 진열되어 있고, 둘 다 잘 팔립니다.
하노이는 또 다른게,
올드시티 자체가 관광지입니다.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하게 몰려있고, 주말에도 현지인들이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라 물가가 현저하게 쌉니다. 그런곳에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뒤섞여 소비를 합니다. 당연히 현지인들 기준의 가격대가 형성될 수 밖에 없죠.
그나마 물가 좀 비싸다 하는 곳이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미딩쪽인데 이쪽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요.
호텔도 1박에 1~3만원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미딩쪽이나 올드시티 북쪽 큰 호수가에 지어진 멋진 호텔들은 30~40만원씩 하지만, 비지니스 용이라 보시면 되고, 관광객들은 대부분 주요 관광지인 올드시티 내의 호텔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을 체험하기가 쉽지 않아요. 사실 올드시티를 벗어난 지역에 숙소를 잡는다는건 관광에 매우 불리하거든요.
낮은 가격이면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믿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으려거든 하노이 올드시티로 여행가면 됩니다. 그러면 확실히 싸다고 느낄거에요.
아예 관광지로 개발된 곳들, 그러니까 나트랑이나 호이안, 다낭 같은 곳은 당연히 비쌉니다. 거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