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렌지껍질이 일종의 퇴비가 되어 새로운 숲의 나무가 자랄 수 있게 한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1. 하지만, 꼭 오렌지껍질일 필요는 없죠. 아마도 Del Oro라는 회사가 오렌지 통조림을 만드는 회사라서 껍질이 많이 생겼나 봅니다.
2. 그런데 경쟁회사가 고소를 해서 승소를 했다면서요. 인간세상의 땅은 모두 소유자가 있습니다. 오렌지껍질을 1년동안 12000톤을 버린 땅의 소유자는 누구였을까요? 저 2명의 과학자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부자 과학자는 드무니까요. Del Oro 회사의 것이었다면, 누가 소송해서 이길 것 같지 않습니다. 오렌지 껍질을 퇴비로 매립했다고 하면 그걸로 끝이니까요. 그렇다면 Del Oro사가 아닌 큰 지주였을까요?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경쟁사가 소송에서 이겼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어지간히 매립 뒷처리를 안하고 오염이 많은 방식으로 마구잡이 매립을 했다면 금지되었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3. 경쟁회사가 승소해서 오렌지 껍질 매립이 중단되었으면, 그 후로는 퇴비 역할을 할 게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16년 후에 울창한 숲이 되었다는 얘기인데... 이건 결국 오렌지 껍질이 큰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16년 동안 숲의 나무를 벌채하지 않으니, 자연의 힘으로 숲이 우거지게 되어 회복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자연의 회복력이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얘기의 사례가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1년 동안 매립되었을 뿐, 그 후 지속되지 못한 오렌지 껍질의 힘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1997년에 두 사람은 오렌지 주스 생산업체인 델 오로(Del Oro)에 매력적인 제안을 건넸다. 델 오로가 가지고 있는 숲의 일부를 코스타리카의 과나카스테 보호구역(Guanacaste Conservation Area, ACG)에 기증하면, 회사가 처리해야 할 오렌지 껍질 쓰레기를 보호구역 내 불모지에 비용 없이 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1년 쯤 진척된 뒤 문제가 발생했다. 1만2000톤가량의 오렌지 껍질이 불모지에 뿌려졌을 시점이었다. 델 오로의 경쟁사인 티코 프루트(Tico Fruit)가 델 오로 측이 국립 공원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소송을 걸었다.
코스타리카 대법원은 티코 프루트의 손을 들어줬고 불모지에 오렌지 껍질을 뿌리는 사업은 완전히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