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왜 'burn'이냐 하면, 태양빛에 살갗을 태우는 것을 'sun burn'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태양의 자외선이 살갗에 부딪혀 살갗의 색소를 변형시키는 거죠. CD를 burn하는 것도, 특정 파장의 빛을 CD에 쬐여서, CD 표면에 발색분자를 변형시키고, 이를 통해 기록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CD를 burn한다고 영어로는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말로 번역하려면, "살갗을 태운다."는 표현이 있으니, "CD를 태운다."라고 해야 맞을텐데... 그게 '태운다'라고 표현하면, 무슨 물건을 태우는 것을 연상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마치 빵을 '굽듯이', CD를 '구워서' 기록된 결과물 CD를 만든다고 해야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었었던 거죠.
이제는 CD든 DVD든 사용할 일이 없고, 사용해 본 적 없는 세대가 자라서 성인이 되었으니, CD/DVD의 원리도 모르고, 왜 Burn이냐고 묻는 때가 왔네요. 기술의 발전이 빠르면, 사용하는 단어도 빠르게 구식화시킵니다.
예전에 영화를 좋아해서 CD에 굽다가 DVD로 1080p 해상도로 굽고 몇년 전까지 Blu-Ray에 굽어서 보관 했는데..
한 4년 전 부터 넷플릭스 이용하고 부턴 다 부질 없는 짓이 더라구요 ㅜ.ㅜ
아직도 집에 굴러 다니는 블루레이들 가끔 PS3 옛날 기계에 넣고 보는데 옛날 같은 감흥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