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전방에서 선임하사가 제대하고 새로운 선임하사가
우리 소초로 왔는데... 에프엠... 그러면서 조금만 실수하거나
제대로 안되있음 무조건 구타를 했는데...
다들 열받아서 뒤에서 엄청 욕하고는 했는데.
우리 사병들은 그당시에는 부식을 매일 4명이서 산밑에서 군장으로
메고 올라오고 장마로 산비탈들 툭하면 무너져서 길막고
그걸 치우느라 낑낑대고... 무너진 교통호 보수하고...
하아... 인원이 부족하니까... 정말 피곤하더군요.
정작 선임하사 본인을 절대 하지않음.
딱 본인 일만 하고 디비짐....
근무설때 살금살금 접근해서 미처 확인 못 하면 좃나 패고...
나중에는 무조건 소리만 나면 다들 실탄 장전해버림.
일부러 철커덩 하면서 ...ㅋㅋㅋ
그리고 제가 소초에서 신병하고 근무서는데 이늠아가 치질이라 서서
있는 걸 괴로워해서 나는 서서근무하고 갸는 내가 그냥 앉아서 근무시켰는데
그걸 보고는 무조건 패더만 ... 시X ... 말년을 허참.... 어이가 없어서
큰소리로 상황병한테 한 조 소초로 오라하고 내가 간다고 들으라고 버럭
소리치고서 초소로 향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르더구만...
달도 밝고... 열받쳐서 신병한테 내 총 건네주고, 탄티벗어 버리고
한번 붙을려고 햇더니 ... 별소리 안하고 보내주더군요.
군생활하면서 그런식으로 부하들을 구타하는 상관은 참 보다보다...
아직도 생각하면 열이 받아요...ㅋㅋㅋㅋㅋ
몇년도인가 86년도네요...ㅎ
워낙 구석에 처박혀 살기도 했고(민통선 안 쪽의 독립중대, GOP부대 아님),
간부들 많이 못만나봐서 잘 모르겠음.
어쨌든 인간적으로 갈구는 간부들은 없었던 듯하고....
결과적으로 나쁜놈이었다는 평가를 할 만한 사람은 없었던 듯,
1. 군단장 - 잘 모름, 두세번 봤나? 하여간 울 대대장이 걍 쳐들어 가서 시범 따옴(한미연합사령관 급 시범이었음).
2. 사단장 - 몇번 봤는데(시범, 선거 사건 등등으로) 당연히 잘 모름. 위의 대대장이 따온 시범 연습하다가 잘 안되니까 사단장 시범 보일 때 대대장이 실탄 쏘라고 시켜서 초대박 기록을 세웠는데, 위험하니까 군단장 앞에서 할 때는 실탄 쏘지 마라고 시킴, 대신 시범은 망함.
3. 연대장 - 잘 모르겠음. 울 대대장한테 잡혀 사는 것 같은 느낌?
4. 대대장 - 육사출신 초강력 빽(전두환)을 가진 슈퍼울트라킹 대대장(황당하게도 2년 반만에 (진)달고 계속 대대장함. 그해 국군의날 대통령 개인표창/부대표창(울대대) 한방에 받음). 대놓고 자기 목표는 별밖에 없다고 대통령도 밀어주겠다고 했다고 떠듬. 오로지 부대원 전투력 향상에만 힘씀. 각 중대에 자동화 사로 설치. 자비로 실탄 100만발 샀다고 트럭으로 가져와서 보여주고 매일 사격 시킴.
5. 중대장1 - 삼사출신 말년, 노련한 농땡이 중대장, 단 짬빱빨인지 할건 다 하고 놈. 중대원 빠따 때리고 그런 거 안했음. 가끔 열받으면 수도로 목을 한 두대 침. 주변에 민간인 나타나면 총들고 쫓아 가서 잡아오는 그런게 취미. ,CS탄에 미친넘. ATT 때 귀찮다고 상대 중대장 잡아 끌고 오는 바람에 난리난 적이 있음. 국개의원 선거 때 애들 신민당 찍는 거 저지 안했다고 징계먹은 적 있음. 근데 어차피 말년이라고 그딴 거 조오또 신경 안씀.
6. 중대장2 - 앞 중대장이 나 말년에 제대 해버리고 온 신참 중대장. 이거 업고 다녀야 했음 ㅡ,.ㅡ;; 후방 예비군부대 중대장 출신이라 조오또 몰라서 끌고 댕겨야 했음. 맨날 하는 행군때(우린 금요일날 무조건 40킬로 행군을 해서리) 자꾸 퍼져서 좀 골치 아팠음. 앞 중대장이 깐돌이 같았다면 이쪽은 좀 띨한 순딩이! 좀 불쌍했음.
7. 인사계(행보관) - 걍 시어머니 스탈이었는데 내 기억에는 두루두루 잘 해줬다고 생각이 듬. 다만 나 전역할 때 같이 전역한(혜택 때문에 동기들 중에 둘이 젤먼저 전역함) 동기놈이 소원수리를 긁어서 조옷됨. 나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전입해 올 때 갖고 있던 돈을 다 뺏어서 은행에 넣어 둠. 그리고 전역할 때 줬는데 이게 문제가 됨. 중대원 전원을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걸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착복했는데 그게 꽤 돈이 컸나봄. 뭐 개인적으로는 말년에 내가 짜증내고 댕겼더니 사고치지 말고 술이나 마시고 오라고 사단 항공대로 파견도 1주일 보내주고 ㅋㅋㅋㅋ
8. 소대장1 - 사실은 소대장이 아니고 말년 선임하사(중사). 울 소대 소대장 없이 근 2년 버팅김. 대신 이 냥반이 소대장 함. 중대장 소대장 같이 띵까 스탈이라 좀 골때릴 때가 있긴 했어도 같이 노련하니까 할만 함.
9. 소대장2 - 나 말년때 온 파릇파릇했던 소대장인데 울 소대가 화기소대라 뭘 몰라서 어리버리 했었음. 거기다 나도 말년이라 데면데면한 상태여서 많이 안 부딪힘.
이렇게 써 놓고 보니 군생활에서 만난 간부들이 나쁜넘은 없었던 것 같음.
인사계도 돈 장난질 한 거 빼고는 뭐...
어쨌든 덕분에 입대할 때 갖고 갔던 돈 다시 그대로(??) 들고 나왔으니 뭐라하기도 그렇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