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마어마하게 춥던 겨울날,
우리 소대원 20명이 단독군장에 아침 점심도 쫄쫄 굶은 상태로 5시간을 계속 걷고 있었음.
(작전중 헬기타고 갔다가 군장있는 곳으로 복귀하는 중이었음)
허허벌판을 축처진 어깨로 하염없이 걷고 있는데,
앞에 기적처럼 구멍가게가 하나 나타남.
다들 돈도 없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
낼모래 제대하는데도 졸병들 고생한다고 훈련참가했던 말년 하나가 후다닥 튀어가더니
무려 <<빅파이>> 한박스를 사옴.
20개 밖에 안 들어 있어서 소대원 전체가 하나씩 먹으니 숫자가 딱 맞아 떨어짐.
그게 난생 처음 먹어 본 <<빅파이>>였음.
그 맛이 너무 생각나서....
친구놈을 협박해서 다음주에 기어코 면회오게 만듬.
그렇게 외출나가서 <<빅파이>> 한박스를 사서 생맥주와 함께 마시기 시작함.
정신 없이 먹고난 후에 보니 친구놈 앞에 포장지 2개, 나머진 몽땅 내 앞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