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울릉도에 갖힌 채 몸팔아야 했던 동네 동생이 도망쳐와서 숨겨줬던 기억이 나네.
고등학생때 가출해서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빚을 진게, 이자가 불어나 결국 팔려나갔고, 울릉도에까지 흘러들어갔다가, 가게에서 엠티랍시고 포항에 물놀이 갔을때, 화장실 간다면서 몰래 나와 풀숲을 기어 도망쳐왔더랬음.
경찰한테 가봤자 다시 끌려가는게 다반사라, 어떻게 겨우겨우 역까지 가서 사정 말하고 티켓좀 달라 말하니, 역무원이 너같은 애들 많이 봤다면서 숙직실로 데려가 바지부터 내리더란다. 상대 해주고, 어찌 겨우 표 받아 와서, 집에 가면 또 잡혀갈듯 하니 우리집에 숨어 지냈었음.
우리 사회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이제와서는 인신매매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 되었지.
정치적으로도 그래. 여야가 맨날 싸워대지만, 군부 쿠데타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여전히 사회 한 구석에서는 인신매매도 있고, 마약문제도 있고, 지난 탄핵때 무위로 돌아갔지만 쿠데타를 모의했던 인물들도 있거든.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어둠은 우리 주변 구석에 숨어 있으니, 마냥 세상 편하게 바라보지만은 말자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숙해지는 단계에 있을 뿐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