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들 얘기가 잘못 됐다는게 아니라 예전에 김영철님이 자신의 태도를 바꾸게 한 사람이 이순재옹이셨는데 그 일화속 이순재옹의 모습은 후배들 촬영이 끝나서 자기 차례가 올때가지 차에서 아무말 없이 무한 대기하던 모습이었고, 대선배가 차에서 대기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행동으로 묘사했었음. 아무래도 표현이 밴에서 대기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주연급 배우가 자기 할 분량만 하고 주변을 챙길 줄 모르는 몇 몇 사례들에 대한 질타 같음. 보니까 몇몇 스타의식이 쩔어서 오만한 스타들이 있었는가 봄. 그니까 같이 연기하기 여러모로 짜증났는데 그 중에 한 두가지 거론한 것 같음.
저 위에 '지방간'님이 쓴 댓글을 보며 느낀 건데...
'꼰대'라는 말이 예전에도 있긴 했지만, 그게 방송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보편화 되면서 더 이상 기성세대는 젊은 사람들에게 '조언'이라는 것을 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 버렸어요. 듣기 싫은 말, 자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말, 자신의 잘못을 지적 당하는 말은 무조건 꼰대라는 단어 한 마디로 진심을 담아 해 준 조언을 모두 무시해 버리거든요. 마찬가지로 '오글거린다'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낭만은 사라지고, 문학(특히 시)이 더더욱 천대받는 사회가 되었죠. 비속어나 좋지 않은 표현이 일상어의 영역으로 넘어와서 사용되는 것은 좀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꼰데를 발견하면 매번 꼰데라고 지적하는 것도 꼰데임...
개성... 다양성... 이런 이야기 하면서 꼰데는 개성과 다양성에 포함시켜주지 않음...
이렇게 가다간... 교수가 앞에서 강연하는것도 꼰데라고 할판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전달하고 싶어도 꼰데 소리 들을까 입을 다문다.
선배로 부터 배웠던 것들을 더이상 후배에겐 전달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
저 것도 과도기니까 말 나오는 거죠. 좀만 더 지나서 힘든 시기를 버텨왔던 윗 세대 분들 다 가시고 나면 결국엔 우리나라 문화 자체도 양놈들과 비스무리 해질 겁니다.
다들 비슷한 것들만 남아서 조언이나 훈계 같은 것도 당연히 없어질 테고, 그럼 꼰대란 말도 점점 사라지게 되겠죠.
후배 입장에서야 당연 선배가 어렵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예요 안 어려우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누구나 이해할 겁니다. 다만, 이 간극을 서로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자연스레 좁혀가도록 있느냐가 문제네요.
연기, 감정선이라는 게 혼자서 상상만으로 하는 거와 상대 배우의 손짓, 몸짓, 뉘앙스, 말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이라든가 여러 면에서 소통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게 많은데 그걸 혼자서 상상만으로 해결하려니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요? 당장에 본인과 대화하는 배역말고도 주변 인물과의 특징도 전체적인 판을 제대로 느끼고 꿰고 있어야 제대로 정직한 감정전달이 나올 테고 그래야 상대 배역도 집중해서 그걸 보고 느끼는 시청자도 단순 연기로 치부하지 않고 감정 몰입이 되서 잘 시청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럴 땐 이거, 저럴 땐 저거 이런 딱 떨어지는 공식이 아니라 배역마다, 배우마다 표현이며 감정이며 다 다르잖아요. 상황에 따라서도 다를 텐데 본인 배역때문 촬영차 나와 있으면 주변 인물들 또한 본인 배역을 소통없이 상상만으로 임해야 하니 당연히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겠죠.
직업 특성상 감정을 소모하는데 교과서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그런 연기가 반복되면 결국 다른 작품에서도 똑같은 연기라고 시청자들한테 외면받는 상황이 올 지도 모릅니다. 괜히 연극에서 쌓인 내공을 시청자들이 알아보는 게 아니고요. 연극 특성상 상대 배우와 또한 주변 인물과 같은 공간에서 소통해야 하며 여러번 마주쳐야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한 장면에서 한 번만 찍으면 끝이 아니라 일정 기간동안 매일 공연하면서 같은 장면을 여러번 마주쳐야 하니 당연 소통이 될 수 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