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쪽 팔에 번갈아가며 바늘 꼽는 연습하던 간호사 아직도 잊을수 없다.
각각 두 방씩 찌르고도 혈관을 못찾고...
미안하다며 다섯방째를 찌르려고 할때 내가 폭발했지...
솔직히 그 정도면 많이 참아준거다.
좀 예뻣거든...
그리고 지나가던 수간호사가 보더니 주저함도 없이 한방에 성공... 역시 관록...
헐 저랑 똑같은 체험을 하셨군요.
20대 초에 장염과 충수염이 연달아 오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리던 즈음,
링거를 맞아야 하는데 간호사들이 혈관을 못 찾는 겁니다.
한 사람이 와서 하나 터뜨리고 손 들고 가버리면 또 딴 사람이 와서 하나 터뜨리고...
환장하겠더군요. 나중엔 어이없어서 웃으니까 '웃을 일이 아니라고요' 하고 쏴 붙이기나 하고.
지금 생각하니 웃어줄 게 아니라 싸대기를 날려줄 걸 그랬나 싶은데, 하여튼...
팔 양쪽을 적어도 세 군데씩은 터뜨리고 나자 그제야 간호사들이 회의를 하는데,
"우리 실력으론 안 되겠다. 장 선배님을 부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온 수간호사, 이제 남은 자리도 없었을 텐데 한 번 쓱 보더니만 '음' 하곤
단번에 확 꽂는데 그게 쑥 제자리로 들어가더군요.
다들 "역시 장 선배님이야!"하고 환호하고 박수 치고... 난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