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조선 합병 과정이 매우 순탄하고 정당했다 여겼으며, 왕가 간 결혼을 통해 통치권을 이양받았다 생각했음.
그도 그럴게, 조선 조정의 관리들이 경쟁하듯 국가의 권리를 일본 왕가에게 이양했었거든.
당연히 정당하게 얻은 땅이고 신민들이니 내놓기 싫어했겠지.
이런 일본의 주장이, 미국 정부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쳐,
조선반도를 독립시킨다기 보다는, 일본 제국을 분리한다는 생각에 가까웠다는 것.
그래서, 미국은 절반을 떼어 소련에 넘겼던 독일제국의 사례와 같이, 기꺼이 조선반도를 통째 소련에 넘길 생각도 하고 있었음.
불행 중 다행으로, 일본 패망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던 소련이 소심하게 38선 북쪽을 가져가겠다 한 것이 지금 남한이라도 북괴뚱땡이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
하지만, 진짜 우리가 아쉬워 해야 할 대목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입장에서는,
한국은, 아니 조선반도의 사람들은, 주축국 일본제국의 시민으로서 패전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었다는거임.
우리가 마냥 일제의 피해자임을 말해봤자, 당시의 인식은, 조선반도의 한민족들도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미명 하여 주변국을 침공하고 침탈한 가해자였다는거지.
그도 그럴게, 태평양 전쟁 내내 일본군을 잡아보면 그 중에 조선반도 출신이 꼭 있었으니까.
그게 동원되었고 어쨌고는 상관없었어. 지들 보기엔 생긴것 똑같았고 구분도 안되었거든.
무조건 우리는 피해자다! 라고만 소리쳐봤자, 일본에서 들으려 하질 않는건 이런거야.
우리의 정당한 사죄 요구와 배상 요구는,
일본 극우들에겐, 나쁜짓 같이 했던 공범이 피해자 행세 하는것처럼 보이는거지.
문제는 이런 일본의 인식이,
여전히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낮게는 와패니즈, 높게는 엔장학생들까지 비슷한 역사관을 공유하고 있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