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두부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취두부'튀김'은 가장 취두부 특유의 냄새가 덜 나고, 고소한 맛은 살린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홍어회도 다양한 정도의 냄새가 나며, 수도권에서 대중적으로 먹는 빨간 홍어회(삼합의 홍어회도 거의 비슷)는 가장 냄새가 약하듯이,
중국의 취두부도 지역에 따라 냄새나는 정도 가 다르고, 그 중에서 취두부'튀김'은 가장 약합니다. 저는 대만의 가오슝에 있는 리우허야시장(우리식 한자 독음으로는 육합 야시장)에서 먹어봤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은 거부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물론 소수 사람은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긴 하겠죠... 아무래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라면 그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고요.
이에 비해서, 며칠 뒤 타이동으로 이동해서, 그 곳 시장통의 취두부 가게에 들러서, 역시 맛을 봤는데... 이번에는 튀김이 아니었고, 냄새가 상당히 강해서, "이거 한국 보통사람은 대부분 못 먹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타이동에서 산 취두부도, 저는 (어러번 먹어 본 경험이 있기에) 결국 다 먹었습니다만...
대만 숙소의 주인 분과 잠깐 얘기하는데, 그 주인되는 분 말로는, '취두부는 한국으로 치면 김치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홍어회를 생각했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김치'에 비유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치의 경우, 아주 많이 익은 묵은지 김치는, 김치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먹기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묵은지 김치 특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죠. 취두부도 비슷합니다. 취두부 '튀김'이 가장 특유의 냄새가 적기 때문에, 대도시의 야시장은 취두부 '튀김'을 파는 가게가 많은 것이고, 그에 비해 일반 취두부이면서 많이 삭혀서 냄새가 많이 나는 것들은, 시골의 시장에서 파는 곳이 아직 남아 있으며, 나름 좋아하는 대만 사람들이 있어서 계속 유지되는 겁니다. 마치 묵은지 김치처럼요... 홍어회에 비유하자면 전라도 지역의 하얗게 많이 삭힌 홍어회처럼요...
맛있는 녀석들의 멤버들이 먹은 건, 취두부 중에서 가장 거부감이 적은 취두부'튀김'인 겁니다. 우리나라 보통 사람도, 고소한 맛 위주로 느끼면서 즐길만한 음식입니다.
진짜 취두부는 숙성되어 검은색입니다.
대만에서 자주 마주하는 것은 취두부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실제 신선한 두부를 튀긴 것이고, 취두부소스로 다시 볶아내죠.
익숙해지지 않게 만드는 특유의 냄새는 소스 때문입니다.
소스를 만드는 방식은 채소와 해산물과 우유 등을 숙성시키는 것인데, 그 숙성을 거치면 코를 찌르는 강렬한 냄새가 납니다.
소스에서 나는 강한 냄새만 익숙해질 수 있다면, 대만이나 중국 도시에서 파는 취두부는 취향따라 아주 즐겨먹는 음식으로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실제 고소하고 짭짤하고 맛있거든요.
우리로 치면, 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냉장홍어 정도로 여기면 될 듯 합니다.
생각보다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죠. 하지만 그정도로 약한 홍어도 진저리 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