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농업 기술, 현대 의학 기술, 질소비료, 에어컨 등장 이전 열대 기후 지역이 그렇게 살기 좋았으면 인구가 많았어야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구가 늘기에 너무 불리한 환경이라 대륙부 동남아 인구 전체를 다 합해도 일본 하나랑 비슷한 수준이었다니까요.
지금이야 편히 쉴 수 있는 잘 꾸며진 건축물에 에어컨도 있고 말라리아 예방 주사도 맞고 각종 의약품이 다 있으니 저기 가서 쉬고 그런 거지 전근대엔 그런 거 없었습니다. 열대 기후 지역이 살기 좋다는 이미지는 현대에 인프라 잘 깔린 관광지 때문에 생긴 거고요.
님이 전근대로 떨어졌는데 온대랑 열대 기후 두 지역 중 어디에서 살기 쉬울까 생각해 보세요. 농사도 잘 안 되는 토양에 모기랑 독충은 많아서 사람 픽픽 쓰러지고 그랬어요. 전근대에도 사람 살기 제일 좋았던 곳은 온대 기후 지역입니다.
그리고 지천에 널린 식물과 과일을 아무 걱정 없이 먹어도 되는 건 열대 기후보다는 온대 기후, 온대 기후보다는 냉대 기후입니다. 북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숲에 널려 있는 베리류 아무거나 채취해서 요거트 넣어 섞어 먹는 게 가능한 건 해당 기후대에 독을 품은 과일이나 식물이 거의 없어서 그래요.
열대 기후는 주변에 널린 건 많아도 거기서 걱정 없이 채취해서 먹어도 되는 건 매우 한정적이라 일정 지식 없이 아무거나 먹었다간 독에 걸려 죽는 거고요. 열대 기후엔 동식물 종류는 많은데 정작 먹을 수 있는 종류는 적습니다.
워낙 생물 종류가 다양해서 서로 생존 스텟에 몰빵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서 독을 품은 개체가 많은 데다가 온대, 냉대 기후대 사는 놈들보다 상대적으로 영양가도 떨어집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맛있고 풍족한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들 죄다 근대에 품종개량 거친 거예요.
열대 기후에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에 야자수 밑에서 중요부위만 가리고 주변에 있는 아무 과일이나 따먹는 건 미디어가 만들어 낸 이미지고 현실은 전근대에 대륙부 동남아 인구를 다 합쳐도 일본 하나보다도 인구가 적었습니다.
그만큼 위도가 더 높은 온대 기후보다 생존이 더 힘들고 농사짓기도 힘들고 각종 질병에 더 잘 걸려 죽는 사람도 많으니 인구도 잘 안 늘고 살기 힘든 지역이었다는 소리입니다.
괜히 열대 기후 지역, 특히 숲 우거진 곳의 별명이 그린 헬(초록색 지옥)인 게 아닙니다.
동남아인구가 폭증한건 20세기부터이고 그 전에는 위에서도 누가 적었듯이 동남아 다 합쳐도 일본보다도 인구가 적은 저밀도지역이었음.
양자강 이남도 송나라때 와서야 개발되는데 이 치안공백을 근거로 소설을 쓴게 김용의 무협지 세계관이고 그보다 약 800년전 쯤인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라고 해봐야 그거그런 해적들의 이합집산이라서 소설 연의와는 달리 촉, 오 따위가 위나라에 개길 국력도 아니니 제갈량이 아무리 깝쳐봐야 장안성도 못 갈 수 밖에 없고
그리고 과거 조선도 인구순위로 치면 10위이내였고 대한제국까지만해도 10~12위쯤 했을 것임. (현재 한국인구는 26위쯤, 북합 합쳐도 20위 못 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