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를 많이 익혀서 실생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양의 문물이 많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쓰는 면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결국, 고유어+한자어+영어외래어, 이렇게 3가지 버전을 알아야 언어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숫자로 따져보면, 고유어인 하나/둘/셋/넷... 여기서 유래한 하루/이틀/사흘/나흘... 이런 단어들을 알아야 하죠. 한자어는 일/이/삼/사... 여기서 유래한 일일/이일/삼일/사일... 이런 표현이 나올 때가 있죠. 게다가 one/two/three/four... 여기서 유래한 one day, two day... 이런 표현들이 노랫말이나 일상 표현 등에서 나오곤 하죠.
숫자만 따져서도 이런데, 언어생활은 워낙 방대하니, 모든 분야에서 3가지 유래(고유어/한자어/영어외래어)의 단어가 겹치면서 공존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 조카가 산소(山所)라는 표현을 모르더군요. 한자어 대신, 고유어인 '무덤'이라고 표현했다면 쉽게 알았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 언어생황에는 고유어/한자어가 공존하고 있고, 조금씩 영어외래어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생활을 오래했고, 견문이 넓은 사람들은, 그냥 "그정도야..."하면서 쉽게 익술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전부는 아니죠. 특히 언어생활을 오래하지 않은, 막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들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적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젊은분들(20대?)이 언어생활에서 한자어 사용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것은 이해할 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약간 다른 측면에서 존재합니다.
어차피 사회의 문물이 다양화될수록,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많아지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대화 상대방이 내가 모르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짜증내기만 한다면 무슨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자기를 조금씩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그래서 아직 언어생활이 일천한 젊은분들에게는,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바로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옛날에 비해서 요새 엄청 좋아진 점이 무엇이겠습니까? 언제든지 사전을 찾거나 구글 검색을 해서,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하나의 단어, 하나의 표현을 배우면, 그 때부터는 그 단어와 표현이 자기도 쓸 수 있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언어생활의 능력을 키우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언어능력이 향상되어 어떤 상대방의 말에도 이해가 쉬워지고, 두려움이 없어지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