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경우는,
예전 일본에서 근무할때 구마모토 지진을 제대로 겪어서인지, 돌아와서 초고층에서 살때 건물이 무너지려는 상황에서 어찌할바 모르는 꿈을 자주 꿨었음. 지금은 아예 외지로 혼자 나와 오피스텔건물 10층에서 지내는데, 의식적으로 여긴 괜찮을까 하는 궁금점이 들때 아니면 무너지는 꿈 같은건 꾸지 않는듯.
분명 고소공포증 같은게 생긴거 같긴 한데, 막상 또 10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섭지 않거든. 아예 사람이 점처럼 보이고 까마득 아래로 세상이 펼쳐진 모습에서 아마 아찔해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함.
층수가 낮을때 마음의 안정이 드는건 맞는 말이지 않을까 어렴풋 동의하기는 하는데,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나는 10층으로도 충분히 낮다고 생각이 드나봄. ㅎㅎ
다만,
세상과 고립된 느낌 때문이라면,
번화한 지역의 주거건물은 아무래도 상관 없을듯.
부산 남포동에서 몇년 살아본적 있거든.
현지 유흥객들과 관광객들이 새벽까지 떠들어대는 곳에서는, 사람들에게서 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함.
왁자지껄하고 매력적인 곳에서의 삶이 그저 좋을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던거지. 너무 사람이 많아.
심지어 커텐을 치지 않으면 주변 건물의 네온사인 때문에 방 안이 번쩍번쩍 함. ㅋㅋ
선거철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계속해서 유세차량 스피커가 계속 울려 ㅋㅋ
초고층은 살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음. 근데 땅의 지기 어쩌구는 있는 것도 같음.
우리 회사 인재교육원이 평택에 있는데, 여기가 지하에 수맥이 지나간다고 유명함.
근데 집에 있을 땐 꿈도 잘 안꾸고 숙면을 취하던 내가 여기 교육받으러만 오면 거의 항상 악몽을 꾸고,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항상 찌뿌둥함. 진짜 거기는 나랑 안 맞는 것을 몸으로 느낌.
다른 동료들에게 물으면 나랑 비슷하다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람도 있고 다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