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 사과 이야기 하니까 제 어릴 적 이야기를 적자면 저도 몰랐어요.
그게 국민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교과서에 처음으로 외국 이야기가 적혀 있었어요. 그게 도덕인지 국어 인지 헷갈리는데..
암튼...
링컨 이야기였어요. 링컨은 어려서 가난했데요. 책을 좋아했는데 책을 살돈이 없었데요.
그래서 이웃집 아저씨에게 책을 빌려 봤는데.
어느날 비가 새서 책이 흠뻑 젖은거에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이웃집 아저씨에게 사과하러갔다..
이런 내용이거든요.
근데 어린 저에게 사과는 먹는 사과 말곤 없었어요.
사과 라고 들어봤어야 알죠.
못들어본 단어는 몰라요.
근데 제 반에 대부분은 알고 있는거 같아요. 난 당연히 먹는 사과(어쩌면 나처럼 먹는 사과로 아는 애들도 있었을듯) 암튼 별다른 이야긴 없었거든요.
하지만 내용에서 알 수 있었죠.
뭔가 잘못했다 라고 말하러 갔다는거 정도는요. 그쵸?
그렇게 단어를 배우는겁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죠.
어떤 단어고.. 못들어보면 몰라요.
요즘 안쓰는 표현인데 어떻게 알아?
이걸 본인들은 아니까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하는것도 좀 오만이라고 봐요.
아이들은 단어의 대부분을 부모에게 배웁니다.
아시잖아요?
애가 말문이 트이면(물론 아이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그때부터 질문보따리잖아요.
아빠, 저거 뭐야? "탕수육"
가르쳐 줘야 다음에 "아빠 탕수육 사줘요" 라고 하지.
탕수육이 뭔지도 모르고 사달라고 하진 않죠.
이때부터 단어를 습득하는거에요.
그때 안썼으면 몰라요.
좀 더 자라면 이제 친구들에게 단어를 듣죠.
자신의 부모에게 못들었다고 해서 다른 아이들도 못들은건 아니거든요.
이렇게 서로 단어를 교환하고..
이때쯤에 부모님이 그러죠. "그딴 소리 하는거 아냐"
누군가는 욕, 비속어를 쓰니까요. 그걸 또 배우죠.
그런걸 부모가 가르쳐줬을리는 없고..
눈치 빠른 아이가 배우는거고..
그 아이가 배운걸 다른 아이가 배우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