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고장나서 간만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날 아침
서울도심이 아니라서 그런지 버스안은 나름 공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앉을 자리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서서 가고 있는데 제가 서있던 앞자리에 앉은 어떤 노신사
한 70세정도 되셨을까요
우와~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늙고싶다..할 정도로 인상이 좋으십니다.
뭐랄까 푸근하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잘생긴 얼굴, 게다가 롱코트에 화가모자까지
얼마쯤 가고 있는데 이 노신사께서 코트 속주머니를 뒤적이십니다.
그러더니 일정크기로 철해놓은 신문다발을 꺼내십니다.
이야~대박 신문사설을 저렇게 스크랩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보시는구나
그렇지 스마트폰만 끼고 사는 요즘시대에 이런 아날로그 감성도 필요하지 그럼 그렇고말고
이렇게 존경심이 급상승 하는순간
그중 하나를 뜯어서 코에 대시고는 패앵~~
그리고 또 다른 한장을 뜯어서 손을 슥슥슥...
그리고는 다시 신문스크랩은 속주머니로..
뭐랄까 짜장면을 먹었는데 짬뽕맛이 났다고나 할까요
이상한 출근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