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전신갑주는 '커스텀'입니다. 착용자의 요구사항이나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기구를 이용하는 경우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는 마상시합을 위한 갑주에서 볼 수 있고. 두번째는 중세 초입시기와 르네상스 말기에 각각 등장하는 과도기적 모델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상시합에서의 갑주는 일종에 럭비선수가 착용하는 두터운 선수복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마창의 충격을 상쇄하고, 혹여라도 부러지는 마창의 파편에 부상을 입지 않게끔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강철제련 기술이 미흡했던 탓에 두터운 것이 일상이었지만, 후에는 기술발전으로 이것마저도 점차 경량화(엄청 무거운 걸 무거운 정도로 개선했으니 경량화는 맞...을겁니다.) 되었습니다.
과도기적 모델들에서는 이유가 가지가지였는데. 초기에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였지만, 후에는 기사를 상대하기 위한 온갖 병기의 발달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이 만들어졌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실제 전쟁에서 사용하는 갑옷들 대부분은 본문에서 나오듯이 착용자의 움직임에 방해를 주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잘 다듬어졌습니다. :)
우리가 깡통이라고 놀려먹는 갑옷들은 마상시합, 의관용, 정신나간 주문자가 만든 커스텀 갑옷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갑옷들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는 이유는... 실전에서 사용하는 갑옷들과 달리 사용할 일이 많이 없었기에 온전히 남아서 더 자주 보인다고 여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