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별명 하나를 또 얻었다. 바로 '신의 손'이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1사 만루에서 땅볼 때 홈으로 쇄도했다. 팀의 5-3 승리로 오타니는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시즌 첫 대타 출장이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오타니는 계속해서 선발 출장을 하거나 좌완 선발이 나오는 날 휴식을 취했다. 9일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10일 웨이드 르블랑과 맞붙으며 이틀 연속 좌완 선발을 상대한 오타니는 11일 휴식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7회 마이크 트라웃의 2점 홈런으로 3-3 동점에 성공한 에인절스는 8회 대타 카드로 오타니를 꺼내들었다. 오타니는 3루주자로 있다가 윌프레드 토바르의 3루수 땅볼 때 맥스 먼시의 홈 송구가 조금 높게 들어오는 사이 왼손으로 홈을 터치했다. 다저스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다.
경기 후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의 임팩트 있는 활약에 "오타니의 '신의 손'이 (팀을) 살렸다", "오타니가 '신의 손'을 사용해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팀 동료 트라웃은 오타니에 대해 "확실히 발이 빠른 선수다. 상대 송구가 높은 것도 있었지만 그 전에 그의 손이 홈에 닿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