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새로운 것에 환장한 나라라는 건 유명한 얘기죠.
젊은 세대는 이걸 빨리 받아들여 즐기는데,
노년층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고
우리나라는 정보 습득에 뒤쳐진 사람에게 관대한 나라가 아닙니다.
분명히 문제고, 앞으론 더 큰 문제가 될 겁니다.
한데, 제가 보기엔 노년층의 책임도 아주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저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원리를 좀 알려드리려 하면
대뜸 하시는 말이 "난 늙어서 그런 거 몰라."
고기 잡는 법 배우기 귀찮으니 닥치고 고기 잡아달라 이 얘긴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 먹었을 때 늙는 게 아니라
배움을 포기했을 때 늙는 것이라고요.
게다가 규격화 된게 아닌, 그 회사에서 임의로 만드는 메뉴들...마치 던전처럼 구성한 곳도 꽤 돼죠.
이런곳은 비단, 나이드신 분 뿐 아니라, 젊은 사람도 메뉴 찾느라 시간 허비 할 때가 많죠. 매번 다니는 곳은 어느정도 익숙해서 금방한다고 해도.. 처음 대하는 무인 매장은 다들 메뉴 인지 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저 할머니 할아버지도 두세번 더 고생하시면 익숙해지죠.
젊어서 금방 하는것도 있지만, 익숙해서 금방하는거죠.. 저 위에 도태니 뭐니 떠드는데 웬만한 분들 몇번만 해도 대부분합니다.
저따위 일로 도태 어쩌고 하는 사람은 도대체 생각이란게 있는건지 ... 왜 모든 사람이 특정 회사의 무인계산대에 적응되어 익숙하게 다룰꺼라 생각하는지..참.. 저 할머니 할아버지는 직접 다니기 힘들어서 쓱배송이니 로켓배송 이런걸로 매번 더 편하게 배송시스템과 결제 시스템을 다루다 처음 직접 가본 사람들일꺼란 생각은 못하는지..뭔 도태야 ㅋㅋ
우리나라는 세대별 정규교육 차이가 심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라고 봐요.
미국이나 유럽만 봐도 나이든 세대라해도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쉽게 접근하더군요.
컴퓨터 ㅌ등등 IT 기기들도 그렇고.
전란 등을 겪거나 직후 출생하신 어른들의 경우가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 잡는데 힘드실 거임.
부모를 봉양하고 자기들은 봉양받지 못하는 끼인 세대.
참 슬프네요.
그냥 60-70대 노인분들이야 별로 문제가 아닌데 80-90대 노인분들은 조금 심각할 수 있습니다.
다세대 주택의 1층 현관문들이 비밀번호 누르고 여는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이걸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친척 할머니 한 분이 인근에 사시는데 그렇게나 명석하시던 분이 90대가 되시고 약간의 치매증상이 오시자
비밀번호 4개를 누르고 들어오는 걸 수십 번 가르쳐드려도 결국 못하심.
본인도 당황하시고 주변도 당황스럽고...
초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노인분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