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저러는건 이해할만 합니다.
기본적으로 일하는 요령자체를 가르치는 거니까요.
편의점 알바 그냥 서있기만 하는게 아니라 물건 진열해야하고
그 물건 어떻게 진열해야하는지 점주마다 그 방식 있을테고
프랜차이즈들은 본사에서 지침하는 일종의 매뉴얼까지 있죠.
어차피 배워야하는거예요.
초기에 그러는거야 충분히 이해할만하지요. 알바가 아직 할줄모르니까요.
일 알려주는거잖아요.
음... 전 오히려 초기에 저러면 절대 안 된다고 보는데요.
사람이 일정 시간 내에 새로운 것을 습득할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뭐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뭐가 원칙이고 뭐가 요령이고 뭐가 임시방편인지 몰라요.
그럼 처음에는 뭐가 가장 중요한 원칙인지만 알려주고
세부적인 것은 차츰차츰 알려줘야 맞다고 봅니다.
저렇게 쉴 새 없이 쏟아내면 뇌가 과부하에 걸려버립니다.
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런 상태로 배겨낼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까 하다 만 얘기가 있는데,
뇌가 과부하에 걸렸을 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은
자기에게 주입되는 모든 정보를 다 튕겨내는 겁니다.
경중 따져서 취사선택하는 게 아니라요.
이런 상황에선 머리에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남는 것? 있긴 있어요. 못 지켰다고 까인 것부터 남습니다.
사람이란 게 생기는 것 없어도 칭찬은 좋고
달리 불이익이 없어도 질책이나 잔소리는 싫게 마련인지라.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까였던 건 알아서 피하게 되는데
당연히 이렇게 쌓이는 업무지식에 체계 따위는 없죠.
그걸 나중에 체계 세우려면 몇 배는 힘들고. 뭣하러 그러냐고요.
아니 그렇게 하나하나 민감한 정도면 본인이 나와서 얘기하던지 카톡으로 사진만 보면서 이래라 저래라 어휴...
사전에 매장진열에대한 교육을 시간을 들여서 차근하게 하고 이후에 가끔씩 미흡한 부분을 고치게 하던지해야지.
저렇게 매일 매일 찍어서 보내라, 이거 틀렸네, 저거 틀렸네. 왜 이건 이런가? 왜 저건 저런가? 미주알 고주알...
지딴엔 상품 진열은 잘하는지 몰라도 사람 부릴줄 모르는 전형적인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