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건 군이 처음 생겨날때부터 형성된 문화도 영향을 주지만 그 나라의 오랜동안 정치사회 문화나 근래들어서 나타나는 정치사회 문화도 영향을 주죠. 사실 서구권이라고 군시스템이 꼭 생각했던만큼 합리적일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결국 인사문제는 인사문제를 담당하는 소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선 어느나라는 똑같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수가 군이라는 집단의 정치역학구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지는 의문이고..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을 단순히 필기시험수준으로 정량화하는것도 문제가 있는거고 평시라면 사람마다의 장점을 확인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크게 두가지 부분이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죠. 하나는 줄 또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흠결의 문제입니다.
사실 어떠한 제도라는건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취지에 맞지 않게 변질되기 쉽죠. 제도라는 틀에서 요행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요행을 잘 구사할줄 아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더 인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늘어나겠죠. 그렇다고 그러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근시안적으로 정치가 개입하면 그 선의보다는 줄과 관계가 아니냐는 정치적 공격을 받을수 있습니다. 결국 시스템 전반을 건드려야 하는데....
군도 결국은 관료니 관료제와 관련해서 흔히 동양하면 과거제 서양하면 추천제 전통을 이야기하지만 어떠한 제도든 그 제도가 모든걸 다 해결해주는건 아닙니다. 어떠한 제도든 누가 그 제도를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완전히 상반될 수 있으니까요. 사람은 제도의 영향도 받지만 집단문화의 영향도 받기 때문입니다.
미국식 진급 체계에서는 대령급에서 엄청난 비리 유혹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장군 말대로 넷중 셋이 예편해야하는데,
가장 실무적이고 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중령, 대령들이 예편 후의 삶을 생각 안할 수 없고
그러다보면 비리와 불법과 부도덕의 어디매쯤에서 헤멜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미국은 중령, 대령 때 군수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예편후 취직 등으로 보상받는 등 군산유착이 아예 문화처럼 되버렸습니다.
소대장, 혹은 중대장까지 부사관이 할 수는 독일식 체제가 그나마 이런 진급적체를 줄일 수 있는 한 대안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