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사람들을 히키아게샤라고 부르는데, 정작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대접 못 받았죠.
일단 일부 공무원 빼곤 어떻게 입에 풀칠이나 해볼까 싶어 넘어온 하층민과 그 자녀들이 태반이었고,
기껏 돌아가 봤자 갑자기 집이 생길 리가 없으니 친척 집에 더부살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패전으로 자기네 식구만 먹이기도 벅찬 마당에 아무리 친척이라지만 무턱대고 반길 리도 없고
어디 불평할 데도 없는 것이, '식민지 사람들 등쳐먹으면서 여태 잘 산 것들이 뭘' 하는 식이었으니.
처지를 비관하고 목숨을 끊거나 심지어 못 견디고 연고가 남지 않은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었고
그냥 눌러앉은 사람들도 향수병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이것도 입 밖에 함부로 내지 못했죠.
나중에나마 일본이 우리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알게 되자, '한국이 고향'이라는 소리가 차마 안 나왔던 겁니다.
그다지 쓸데없는 곳에서 공감을 하시네요. 1등신민 2등신민 나눠서 직업부터 일일이 다 차별하고 조센징이라고 뼈저리게 느끼게 해줘서 조선인이라는 민족성이 없어지지 않도록 애써준게 일본제국 아닙니까? 그런데 새삼 일본제국의 치하에서 대다수가 최하층민이었던 조선인들이 큰 정체성 문제를 겪을 이유가 없죠. 해방되자마자 대부분 몰려서 만세를 부른게 그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