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쵸
나도 첫 중대장이 소설에 나오는 비리의 온상같은 사람이었음
진급을 위해 상급자에게 비비느라 병사들의 고충따윈 나몰라라 하면서도
이상한 똥군기만 강조하며 부대내 구타나 악습을 군기확립이란 명목으로
조장했음
그러다 결국 진급해서 떠났는데 후임으로 온 중대장은 또 진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급 이었음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대내 악습들을 전면 개편하고 중대장으로 인해 암암리에
묵인되던 구타도 모두 금지 시킴
그와 더불어 맨날 상급부대에 잘 보이려고 주말에도 작업, 평일에도 작업이었던
일과를 정상적으로 돌리고 본래 받아야 했던 부식과 장구류 대부분을 다른부대에 넘겨서
항상 쪼들렸던 중대 살림을 다시 원래대로 만들어 놓음
하지만 그 중대장은 이미 예편이 확정되어 있었고 마지막으로 우리 중대에 왔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자기 임무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