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우리 중학교 때 짱이었던 애가 그랬음. 인상은 겁나 더러운데, 덩치도 산만했음. 무서워서 3년 내내 아무도 걔를 건드리는 애들이 없었음. 걔는 중학교 3년 내내 애들하고 싸움 한번 안 하고 흔한 말다툼 한번 없이 어느새 우리 학교 짱이 돼 있었음. 고등학교를 같은 곳에 가서 1학년 때 같은 반이 됐음. 점심시간에 걔가 너 나 알지? 하면서 처음 말을 걸어오면서 앞에 앉음. 솔직히 좀 쫄았음. 그 이후로 친한 친구가 됐는데, 알고 보니 세상 그렇게 순딩 순딩 착한 애일 수가 없었음. 중학교 때 너에 대한 소문은 알고 있었냐고 물으니, 알고 있었다고 함.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안 했냐고 물으니, 학교 다니기 편해서 가만히 있었다고 함. 다만 누가 진짜로 싸움을 걸어오면 어떡하나 그건 조금 걱정이 됐다고 함.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