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의외로 땅값이 싼 것 같네요. 인구(1042만명) 대비 국토면적(52만 8천 평방킬로, 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2배)이 커서 그런지. 아니면 스톡홀름의 인구(97만)가 적어서인지...
서울의 평범한 구, 예를 들어 관악구에 나온 토지 매물을 보면, 1평 땅값이 3천만원 정도 되더군요.
그러면 저렇게 3평 단층건물을 지을 때, 건폐율을 30%로 쳤을 때 토지면적 10평이 필요합니다. 토지면적 10평을 확보하려면, 구매 가격으로 3천만원 X 10을 해야 하니, 3억이 필요하죠. 토지구입비용 3억을 융자받는다고 해도 이자율 5%로 쳐서 1년 부담이 1500만원이 되야 합니다. (대충 계산한 겁니다. 감안하시길.)
즉, 저런 3평까지 주택을 짓기 위해, 주택 건축비를 하나도 생각 안 해도, 그냥 공간에 대한 비용만 연 1500만원, 1달이면 120만원은 들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저런 집이 없는 겁니다. 저런 집에 사는 사람은 토지 사용비 월 120만원에, 건축물에 대한 비용 월 40만원은 들여야 하니, 합해서 월 160만원은 부담해야 하거든요.
결국 서울은 위로 여러층을 올려서 거주하는 아파트, 빌라 등의 건축물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조선일보 방씨 가문처럼 옛날부터 물려받은 큰 땅의 단독주택 살면서, 부동산 세금 얘기만 나오면 극력 반대하는 주장을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서울이 아닌 지방의 땅값 싼 곳에 가서 빌라를 짓는다면, 싼 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 주위의 자취하는 월세방들이 이런 가격 구조때문에 저렴할 수 있는 겁니다.
스웨덴 대학생들과 우리나라 상황의 가장 근본적 차이는, 바로 대도시의 면적 대비 인구수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대학들이 서울에 밀집해 있고, 혹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대학들의 경우는 입시에서 등급이 확 낮아지게 되죠. 그게 무서워서 지방으로 가지도 못하고, 서울에 어떻게든 있을 수 밖에 없고, 덩달아 대학생들의 주거비용은 내려갈 수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