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애들이 인사 안 한다"는 얘기는, "버릇이 없다"의 순화된 버전 정도로, 참 오래전부터 있던 얘기입니다. 저는 90년대부터 들어봤습니다.
사회생활의 '인사'는, 군대에서의 '경례'와 이어지죠. 그래서 군대도 안 갔다왔냐는 말이 이어 붙습니다.
양념으로 들어가는 말도 있죠. "인사 안하면 (젊은) 니들 손해야."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사(경례) 빠뜨릴까봐 온 몸의 주의신경이 거기에 집중해 있는 모습도 참 보기 안쓰럽습니다. 인사(경례)가 뭐라고... 옛날 군대와 직장에서 볼 수 있던 모습이죠. 원래 신입 사원(병사)는 어리버리한 게 당연합니다. 회사(군대) 사람들 낯 익히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요.
그렇게 인사(경례) 안 한다는 말 듣던 세대가, 이제는 인사(경례) 안 한다고 불평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물론, 인사(경례) 안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100%에 가깝게 '까칠한' 성격의 사람들입니다. 그 '까칠한' 성격을 풀 곳으로 신입 사원(병사)이 가장 만만하고 듣는 사람의 반발을 사지 않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그나마 군대는 위계질서가 있으니, 경례 안한다고 뭐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위계질서는 해당 업무에 국한됩니다. 인사를 안 한다고요? 꼭 후배/신입 사원이 인사를 먼저 해야 하는 겁니까? 선배/기존 사원이 먼저 인사하면 안되나요? 선배/기존 사원이 먼저 인사했을 때도 안 받는 경우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먼저 후배/신입 사원의 존재를 인식했으면, 선배/기존 사원이 먼저 인사하면 될 일입니다. 어리버리한 시절을 지난 사람이 먼저 해도, 누가 탓할 사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