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사원(근로자)들은, 회사와 근로조건(연봉, 복지)을 협상하면서, 자기 능력에 따라 대접받는다는 겁니다. 단순노무직 역할을 하면, 좋은 월급과 복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한화 보은사업장이 생산직을 계약직으로 공고내서 충원하고, 시급을 최저임금에 가깝게 준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건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단순노무를 하는 직원들도, 뭉쳐서 노동조합을 만들면, 그나마 낮았던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노조'가 필요한 겁니다. 아무리 현 정부가 노조를 밉게 보고 각종 탄압을 해도요.
다만, '노조'도 정규직으로 오래 있을 사원들에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계약직'으로 짧게 있다가 나갈 사람들의 요구사항에는 얼마나 신경 써 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한화 보은사업장에 대해 opensalary 사이트의 내용을 보니, 한 해에 수십명이 나가고 들어오더군요. 상당수가 낮은 월급의 계약직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런 경우, '노조'도 '계약직' 사원들의 불만까지 크게 신경쓰기 힘들죠. 어차피 조금 있다가 나갈 사람이니까요.
결국 '노조'보다 더 큰 사회적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뿐입니다. '정당'이 당장 올해의 내 월급을 높여줄 수는 없지만, 사회 전체의 복지를 늘리고, 분배를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