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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플러스] ‘이젠 일드돌?’ 아이돌 스타, 일드 진출배경-성과는?
[헤럴드경제] 입력 2013.06.26 06:54
1세대 한류스타 배용준 최지우가 떠나자 ‘제2의 겨울연가’는 없다고 탄식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신(新)한류돌이었다. 한류 3.0시대, K-팝(Pop)으로 앞장섰던 아이돌 스타들은 이제 자국 드라마와 음악의 수출을 넘어 일본드라마 시장 진출로 ‘한류의 새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아이돌 스타들이 일본 드라마 진출 소식을 알린 지는 꽤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연기경험이 전무했던 아이돌스타의 경우도 일본어를 직접 구사하며 드라마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최지우(2006 ‘윤무곡’, 2011 ‘겨울벚꽃’), 김태희(‘나와 스타의 99일’) 등 양국에서 탄탄한 팬층을 구축해 사랑받은 스타들과는 또 다른 경우다.
JYJ의 김재중은 2010년 6월 후지TV에서 방영된 ‘솔직하지 못해서’를 통해, 같은 해 박유천도 국내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 앞서 일본드라마 ‘러빙유(Bee TV)’에 출연했다. 이듬해인 2011년 7월 인피니트의 엘 역시 CS 테레비아사히를 통해 방영된 ‘지우-경시청 특수범 수사계’의 주인공 역을 맡아 연기경험을 쌓았다. 당시 드라마의 연출을 맡았던 오오에 타츠키 프로듀서는 당시“엘을 처음 만난 순간 지우가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지 캐스팅이었다.
일본 TBS의 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유이미디어 담당자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국내에선 연기경험이 적은 스타들의 경우라도 일본에선 다양하게 소화된다”며 “일본과 한국은 드라마 제작 분위기와 선호하는 연기 스타일이 많이 달라 양국에서의 인기 정도나 연기경험과는 관계없이 캐스팅된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의 다양한 활동경험과 인기를 바탕으로 안방자리를 꿰찬 경우도 당연히 있었다. 시청률을 담보한 캐스팅이었다.
아이돌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의 경우엔 SBS ‘미남이시네요(2009)’가 일본 안방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2011년 4월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머슬 걸(Muscle girl)’의 주연으로 일본 시청자와 만났다. 걸그룹으로 일본을 접수한
카라의 경우 멤버 5명을 전격 앞세운 ‘
우라카라’로 일본 시청자와 만났다.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 도쿄TV 드라마24의 심야드라마는 4.2%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시대에 방영한 보통의 일본 심야드라마가 2%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세운 것을 감안한다면, 당시 ‘우라카라’의 성적표는 치켜세울 만했다.
이후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주조연으로, 카메오로 브라운관에 숱하게 섰다. 빅뱅의 승리(2012 ‘김전일 사건록’)를 비롯해 동방신기의 두 멤버도 ‘사키(2013)’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오렌지캬라멜, 애프터스쿨로 활약 중인 리지가 일본 MBS/TBS에서 오는 7월 방영되는 심야드라마 ‘악령 병동’에 한국인 유학생 역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며 연기할 예정이다.
리지의 소속사인 플래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개발팀 김연수 부사장은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 소속 연예인들의 일본 활동은 대형기획사인 에이벡스(avex)에서 매니지먼트하고 있다”며 “한류의 일환이라기보다는 지난 2년간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며 현지전략을 해왔다. 2년간의 행보가 결과를 보여 현재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 멤버들의 개별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말로 일본시장 공략 노하우를 전했다.
특히 멤버들 가운데 리지가 첫 일본드라마 출연에 대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리지의 모습을 보고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PD가 캐스팅했다”며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리지는 일본에서도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다. 애프터스쿨이 섹시 콘셉트의 스타일리시한 그룹인 데 반해 유독 리지의 경우 이야기를 할 때 발랄하고 천진한 모습이 일본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드라마, 뮤지컬(레이나), 모델(나나, 주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른바 ‘일드돌’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혐한 우려’의 목소리가 새나오기도 했다.
카라의 구하라는 지난 17일 방송된 일본 후지TV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던 ‘갈릴레오’의 마지막회에 카메오로 출연하자, 일본의 대형기획사 아뮤즈의 ‘한류 억지 동원’ 해석이 현지언론을 통해 불거졌다. 구하라의 경우 드라마의 주연 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유닛 ‘
하라 플러스’를 결성해 드라마의 한국어판 주제가 ‘사랑의 마력’을 부른 것이 인연이 돼 출연이 결정됐지만, 일각에선 후쿠야마의 소속사인 아뮤즈가 한국 뮤지컬을 상영 중인 도쿄 롯폰기 아뮤즈 극장의 성행을 위해 한류몰이를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때문에 구하라가 시청률 20%를 상회하는 인기드라마 마지막회에 출연한 것을 두고 ‘혐한 불똥’이 튈 우려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유이미디어 측은 “국내에서는 혐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 일본에서 그 같은 분위기는 두드러지진 않는다”며 “한류스타들의 경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그들을 지지하는 팬층이 분명히 존재한다. 또 출연드라마는 만족할 만한 시청률을 얻어내고 있어 꾸준히 섭외요청이 가게된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