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근처 조그만 카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지영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앗~! 저 멀리서 블라우스를 입고 샤방샤방 모자를 쓴 긴 머리의 성숙한 여인이 이리로 오네요.
제 앞자리에 앉자마자 빨대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쭉쭉 들이키면서 아우 더워더워ㅠㅠ 요럼 ㅠㅠㅠㅠ
어? 지영이 머리 이쁘다^^ 제가 이랬어요.
그러니까 지영이가 웃으면서, 고지고지? 요거 붙임머리인데 오빠 보여주려고 헤헷^^ 요럼 ㅠㅠㅠㅠ
아 깡지 너무 이뻐~~~~~~ ㅠㅠㅠㅠ
둘이서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요런저런 이야기를 막 했어요.^^
아 자전거 타고푸다, 날씨 참 맑다, 귤리온니랑 조~~기서 치즈떡볶이 자주 먹는데.. 아 오빠도 한 번 같이 갔었지? 등등^^
저는 자전거 얘기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이야기가 있었어요.
저 한강에 빠질뻔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ㅠㅠ
한강다리에서 경치 사진 찍는데 좀 무리해서 한강다리에 배 걸치고 아래 찍다가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할 뻔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위험한 행동이였네요 ㅠㅠㅠㅠ
근데, 그 때 마침 기적적으로 제 옆을 지나가는 여중생이 저를 뒤에서 잡아줬어요.
제가 지영이한테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해줬더니 지영이가,
어? 잠깐만?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 생각하는거예요.
그리고 똥그란 눈으로 저에게
"혹시, 07년 여름때 아니야? 한남대교?" 하고 묻는데...
헉... 저는 놀란 표정으로 지영이를 바라봤어요... 그게... 맞았어요!!
"그 때... 뒤에서 잡아준거... 나였는데~^^"
와 ㅠㅠㅠㅠ 저 진짜 온 몸에 소름이 쫙 하고 돋았아요.
저랑 지영이 그 때 서로 모르던 때였는데...
노을지던 쯤이라 얼굴도 잘 안보였고,
아마 얼굴 기억했더라도 지영인줄 몰랐을거예요 ㅠㅠㅠㅠ 완전 애기같아 보였거든요 ㅠㅠㅠㅠ
그런 생명의 은인을 어떤 인연으로 또 만나게 되고... 그 여자가 바로 내가 알고 지내던 지영이였다니...
지영이도 엄청 놀란 얼굴이였어요.
지영이는 제 생명의 은인이였습니다.
저를 여태까지 살게 해준 생명의 은인....
와 대박대박 ㅠㅠㅠㅠㅠ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하다가 스케쥴 때문에 헤어질 때 지영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혼자서 굳게 다짐했어요.
나의 생명의 은인 강지영...
이제는 내가 지영이를 내 목숨 다할 때까지 지켜줄거라고..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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