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을 보니 길거리에 벚꽃이 만개하네요.
날씨가
따뜻했다 추웠다 변덕스러워서 봄이 온지도 몰랐는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헤드셋을
뒤집어 쓰고 조용필 19집 앨범을 듣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핸드폰을 켜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데
뒤에서
"왁!!!!!"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지영이가
보조개를 지으며 방긋 웃고 있네요.
하늘하늘
거리는 원피스에 반팔 니트.
하얀
스카프. 산뜻한 머리. 좋은 비누 냄새.
아,
순간 봄이 와버렸어요.
"
그 안경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잘 어울린다."
"일본
프로모션 갔을 때 시부야에서 산거야. 이쁘지?"
"어
ㅎㅎ 오늘 패션도... 근데 학교에서 누구한테 그리 잘 보이려고... -_-+"
"푸하하하.
오빠 질투하는거야 지금? 흐흐"
지영이가
살짝 일어서더니 제 한쪽 볼을 쭈욱 꼬집네요.
그러면서
애교 있는 미소를 방긋 지어보이니
이건
뭐 어떻게 해야하나요 ㅋㅋㅋㅋ
커피를
다 마시고
카페
앞에 있는 경치 좋은 곳에서 지영이가 봄맞이 기념으로 사진을 같이 찍자네요.
같이
몇 장 찍고 나서 제가 지영이 독사진 찍어준다고 포즈 잡으라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포즈를 취하는 지영이^^
아,
사진 찍는 제 그림자가 나와버렸네요. ㅋㅋ
어때요.
우리 지영이 너무너무 예쁘죠?^^
"여기서부터
나 혼자 갈께. 오빠 같이 와줘서 고마워^^"
"그래.
나도 이제 회사 다시 들어가봐야지. 끝나고 연락할께.^^"
지영이가
뒤를 간간히 돌아보며 손을 막 흔들어주네요.
저도
손을 흔들어주는데
딸내미
초등학교 보내는 아빠의 심정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ㅋㅋㅋ
다시
헤드셋을 뒤집어쓰고
아까
듣던 음악을 마저 들으며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에 너무도 좋은 바람
완연한
4월의 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