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반응
HOME > 해외반응 > 회원번역 참여
[JP] 일본의 엘피다 파산에 대한 일본 지식인의 생각
등록일 : 12-05-11 13:55  (조회 : 18,284) 글자확대/축소 확대 축소 | 프린트

이번에는 엘피다 파산에 대한 일본 지식인의 코맨트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역시 지식인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깊이 있는 분석과 생각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http://ryumurakami.jmm.co.jp 
이 코맨트는 잡지의 일부분을 발췌한것이기에 문제가 될시에는 자삭합니다.

관련기사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국내업체 호재 전망"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272

질문: "일장기 반도체"라고도 불린 엘피다 메모리가 경영 파탄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까?


마카베 아키오의 답변

신슈 대학 경제학부 교수

우선 정책으로 구제한 적이 있는, "일장기 반도체 메이커"= 엘피다 메모리가 이번에 사실상 파산한 것은 많은 시사점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사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가 한국의 라이벌에게 지는 것 아닐까요?’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본 제조업 전체의 상황을 상징하고 있다."고 단적으로 말할 생각은 없지만 아마도 상당한 분야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제조업이 놓여있는 상황은 일반적으로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엔고가 진행되고,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급 망이 두절되며, 법인세 부담이 무거운 등등의 다양한 마이너스 요인이 있습니다.

 

최근 중소 제조업체 경영자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기업은 전형적인 제조업 부문의 중소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주로 자동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품 제조에 관해서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던 부분도 있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호응하여 사업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고수익을 자랑하는 우량 기업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기점으로 하여 일본 자동차 산업의 판매대상이 선진국에서 조금씩 신흥국으로 옮겨감과 동시에 생산 거점을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구하는 것으로 정책이 바뀜에 따라 이 회사를 둘러싼 환경이 조금씩 바꿔진 겁니다. 그 예로 자동차 메이커에서 한국과 중국 등의 기업에서 할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유로, 부품 가격의 인하 요청이 자주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도, 한국이나 중국의 부품 업체에게 주문하는 것이 많아지는 대신 일본 중소기업에 대한 주문 금액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경영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상담을 받은 중소기업 경영자가 말한 상황과 현실이 매우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에 의하면 예전에는 꽤 우위에 있던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는 현재 한국 업체 등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이 있기에 마냥 안주(安住)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품 조달에 대해서도 품질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경우 제작자가 누구이든 간에 조금이라도 싼 부품을 사지 않을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현상은 반도체와 자동차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이나 IT 관련 업계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기업 전기 메이커 8 개사 중 절반이 2012 년 3 월기에는 적자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TV 사업 적자인 것 같습니다. 그 예로40인치 평면 TV의 가격은 최근에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 40인치 평면 TV는 40 만엔 미만으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1 인치 = 1000 엔이 됐다는 것입니다.

 

평면 TV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반도체 분야와 마찬가지로 주로 한국 등 제조업체의 추격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기술 추격은 당초 우리나라 기업이 예상한 속도보다 훨씬 빠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 기업은 매우 과감한 경영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고액의 설비 투자를 통한 효율적인 제품과 신기술 개발을 이행 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 기업에 있어서​​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IT 관련 기업에 있던 기술자 한 사람은 "고객이 갖고 싶어 하는 제품을 싸게 만드는 기술은 이미 일본 기업보다 한국과 중국 기업에 더 나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지적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는 "일본 기업은 기술력에서는 경쟁사에지지 않지만, 엔고와 무거운 법인세 부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제조업의 기초가 되는 기술, 특히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싸게 만드는 기술에서 점점 뒤쳐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 제조업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일본의 산업 안에는 지금도 소재 및 핵심 부품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우위성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도 확실한 사실이 아닐까요?

 

다만, 나는 "일본의 경제는 쇠퇴의 길을 밖에 없다."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일본 기업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지금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에서도 애플과 같은 IT 관련 단말기를 만들어서 높은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도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이러한 새로운 제품과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발전 경로가 보일 것입니다. 그것에 기대를 하고 싶습니다.

 

 

기타노 이치의 답변

JP 모건증권 일본 주 전략가

원화 약세 수정의 계기

 

엘피다 메모리 경영 파탄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가? 굳이 말한다면, 한국 원화의 저가 전략의 수정이 드디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은 ‘역사적인 엔고‘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각국의 물가로 조정한 실질, 실효 엔 환율은 1973 년 변동 환율제로 전환한 후에는 평균과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2 월말 시점에서 평균보다 0.7 %만큼만 엔화 약세일 뿐입니다. 따라서 결코 "엔고"가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역사적인 원 약세"라고해도 지나침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 월말 시점에서 실질 실효 원화 환율은 평균보다 30.3 % 나 싼 수준입니다. 이 하나만으로 한국 수출 기업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적인 관점에서도 이론적인 관점에서도 일본 엔의 실질 실효 환율에 대해 평균 회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매우 저렴한 한국 원화가 언젠가 상승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계기"(한국 원화 약세의 종말)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엘피다 메모리의 파탄은 그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돌이켜 보면 2007 년은 지금과는 반대였습니다. 당시의 엔은 "역사적인 엔화 약세"라고도 말 할 상황이었습니다. 실질 실효 엔 환율이 1973 년 변동 환율제 전환 후에 가장 최저가를 기록한 것은 2007 년 6 월입니다. 그 당시는 평균보다 25.3 %나 엔화 약세였습니다. 이러한 "전대미문"의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일본의 수출 기업은 절호 조를 맞이하였고 반대로 한국 수출기업은 곤경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엔화 약세가 계속 이어질 리가 없습니다.

 

"엔을 매수할만한 소식이 눈에 띄지 않는다."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늘어선 가운데 '삼성 시련의 구조 조정'이라는 기사가 신문에 실린 것은 2007 년 7 월 24 일이었습니다.

‘한국 최대 재벌 삼성 그룹이 인력 감축 등 1997 년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 조정에 나섰다​​. 핵심 삼성 전자의 4 ~ 6 월기의 영업 이익이 5 년 만에 1 조원을 밑도는 등 수익성이 저하되어 왔기 때문이다. 수출액이 한국 전체의 20%를 넘는 삼성의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 때 "삼성 전자의 구조 조정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있었다면, "역사적인 엔화 약세"의 종언이라고 대답 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량 기업의 구조 조정이나 대기업의 파탄 같은 드문 사건의 배경에 무언가가 숨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번에는 "역사적 엔고"가 아니라 "역사적인 원 약세"가 그 원인입니다. 우리는 일본 기업이 파산하면 곧바로 일본의 무언가에 대해 그 요인을 찾고 있지만 요인이 항상 일본 측에 있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만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또 다른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엘피다 파탄은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 역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키쿠치 마사토의 답변

메릴린치 일본증권 전략가



일본 유일의 DRAM 전업 메이커의 엘피다의 회사 구제법의 신청은 예상보다 빨리 온 느낌입니다. 원래 이 회사는 3 월 15 일 150 억 엔의 회사채, 3 월 30 일 300 억 엔 및 4 월 2 일 767 억 엔의 신디케이트 대출의 상환 기한을 앞두고 이에 대한 자금 조달 우려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경제 산업성은 2009 년, 엘피다를 개정판 산업 활력 재생 특별 조치법 (줄여서 ‘산활법’)의 ‘적용대상 1 호’에 선정하고 일본 정책 투자 은행을 통해 기금을 모으고 또한 민간 은행에 대해서도 협조 융자를 지원했기 때문에 ‘다시 정부 주도로 구제되지 않을까?’ 라는 견해가 있었습니다.

 

엘피다에게 불행했던 뉴스는 제휴를 모색하고 업계 4 위인 미국 마이크론 CEO가 사고사한 (점유율 3-4위들의 약자연합이라는 지적 있었습니다만)것과, 경제 산업성의 엘피다 구제 법안 책임자 중 한 명이 회사 주식 내부자 거래로 적발되어 경제 산업성의 지원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그리고 국유화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도쿄 전력문제에 대한 처리에 노력을 기울이던 당시 경제 산업성이 엘피다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DRAM 업계 1-2 위, 삼성 전자, 하이닉스는 모두 한국 기업입니다. 엘피다의 도산은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에게 패배한 것처럼 보입니다. 삼성은 DRAM뿐만 아니라 LCD TV와 스마트폰 등에서 일본 기업을 능가하는 강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술의 흉내’라는 비판을 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최근 발표한 유기 EL 텔레비전에서는 일본 기업이 따라잡지 못하는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가전​​에서는 삼성뿐만 아니라 LG 역시도 세계적인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현대 자동차도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속하게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강점은 원화 약세와 적극적인 TPP, 거국적인 기업 지원, 법인세와 인건비, 에너지 비용의 저렴함, 느슨한 반독점, 경쟁력이 강한 기업에게 국가적인 경영 자원의 집중, 그리고 일본의 기술을 활용한 CASH COW(한 마디로 말해서 많은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제품)제품에 집중 투자, 신흥 국가 브랜드 전략 성공, 인재의 세계화 등에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강한 것은 삼성 전자와 현대 자동차 등 완제품 제조업체에 한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완제품 제조업체의 비호 아래 전자 부품의 SEMCO와 자동차 부품의 현대 Mobis 등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부품 업체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산업인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도 삼성 SDI와 LG 화학 등 한국 업체가 2011 년 중반에 일본 기업의 점유율을 상회하여 세계 1위가 되었습니다.

 

환율이나 경제 정책 등 개별기업으로서는 어쩔 수없는 부분도 있지만,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을 본받고, 선택의 집중과 업계 재편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삼성 단 1회사가 3 조 엔의 설비 투자를 할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어서 규모가 작은 일본 기업은 투자 경쟁에서 이길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은 소녀 시대와 KARA 등 K-POP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대표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 수출에 있어서도 일본을 능가 해오고 있습니다. 신흥국에서는 한국의 유행하는 노래와 드라마에 동경심을 품고 이것이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약진은 일본 기업의 기술의 채용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무역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무역 적자, 즉 일본 경제 전체 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킨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미 원은 엔화와 맥락을 달리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에 대한 세계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면 원화 약세 일색의 정책에 대해 변화할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일본 기업은 그 기회를 포착하여 한국에 대한 경쟁력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기자: 소코

해외 네티즌 반응
가생이닷컴 www.gasengi.com

모든 번역물 이동시 위 출처의 변형,삭제등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Creative Commons License
번역기자 : 소코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