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해상자위대 비중이 큰 탓인지 해군에 대한 투자만큼은 꾸준하죠.
또한 2차대전때 미국에 의해 해상 봉쇄 당한 탓인지 잠수함에 꽤나 공들이고 있습니다.
꾸준히 신형 잠수함 개발하고 매년 고정적으로 잠수함 물량을 뽑고요.
이미 갖고 있던 잠수함들은 퇴역시키면서 모조리 다 치장물자로 돌리고 있어서, 전쟁이 날 경우 적국을 해상봉쇄할 수 있는 공격 능력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이걸 항공자위대에도 적용하고 싶은 것이 일본의 희망일 것이고, 훈련기 확보 계획은 그 첫걸음일테고요.
또한 일본이 만든 F404 급 엔진은 F404 보다 크기가 대폭 작습니다.
( 당연히 별 변경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T-50/FA-50/T-7A 등에 넣을 수 있음 )
즉 크기만 키우면 금방 F414 이상의 엔진을 F404/F414 와 같은 크기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쓸 곳이 없다는겁니다. 대잠초계기 P-1 에 달아서 쓰고는 있지만, P-1 을 매년 몇 대씩 주구장창 뽑기도 그렇고, 이걸 전투기용으로 쓴다 ? 일본판 FA-50 이나 KF-21 을 만든다는 얘기가 되는데, 뭘 만들든 어쨌든 돈 먹는 하마가 될 전투기 개발을 F414+@ 정도의 엔진을 써서 한다 ?
5 세대는 F-35 로 갈음하고 6 세대를 유럽애들과 협력해서 한다는 꿈을 꾸고 있는데, 이게 성에 찰리 없죠. 한국과 달리 수출도 안/못하고 규모의 경제는 꿈도 못 꾸는데 기왕 돈 쓰려면 6 세대에 써야겠다는 생각이겠죠.
6 세대용 엔진 수요가 생길 때까지 엔진 관련 인프라 유지는 어쩔거냐 ?
그 해답이 훈련기 획득 사업입니다.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도 훈련기 획득 사업으로 골치입니다.
일반적인 신규 무기 개발 과정은 방산업체가 낙찰받고 나서 예상과 달리 개발비/원가가 상승하면 그 차액을 정부가 보상해줍니다. 한국 정부 역시 방산업체에게 적정 이윤 (그러나 쥐꼬리 이윤) 을 보장하고 있고요. 이게 오히려 독이 되서 방산업체들이 고급인력을 고용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만..
( 정부에서 정한 표준 인건비 이상을 쓰면 호되게 당함. 학사/석사/박사 각각 월급 얼마 식 기준이 있음. 최근에는 어느정도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
이것 때문에라도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출이 원활해져야 합니다. 수출 분량은 정부의 원가 통제 영역 밖이기 때문에 수출로 생기는 이득으로 정부가 정한 기준 이상의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고급인력도 고용할 수 있죠.
그런데 보잉이 고정가 그것도 초저가로 T-7A 를 낙찰받아버렸죠.
보잉이 개발비/원가 더 들어가서 적자를 보든 말든 미국 정부가 해줄 것이 없습니다.
애초에 보잉이 방산업체로 계속 남아있게 할 목적이었는데, 오히려 보잉의 방산 분야가 더 빨리 망하라고 기름을 붓는 꼴이 된겁니다.
T-7A 를 더 많이 사주거나 수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
일본은 이미 자신들이 갖고 있는 F404 급 엔진을 쓰고 기체는 라이센스 생산하기를 원하니 윈윈입니다. 미국 정부는 골치거리 해결하고, 보잉은 적자 봤던 것을 로얄티 받아서 일부 해결하고, 일본은 자국의 엔진 관련 인프라를 계속 유지할 수 있고요.
이걸 안 한다면 ? 일본은 꼼짝없이 고작 훈련기 획득하기 위해 돈 먹는 하마 사업을 해야 합니다.
보잉과 공동개발하고 실제 생산은 일본 특유의 저율생산으로 세월아 네월아 할겁니다.
1 대 생산할 때마다 로얄티 얼마씩 낸다고 한다면 보잉이 아주 갑갑할겁니다. ^^;
실제로 몇 대 생산할지 모르겠지만, 최종 생산은 6 세대 전투기 엔진 생산 시점까지 아주 질질 끌겁니다.
그렇게 유지되는 엔진 관련 인프라로 (잘 될지 모르겠지만) 6 세대용 전투기 엔진도 자체 개발하고 싶은 것이 일본의 욕심일테고요.
-------
한국의 T-50/FA-50 도 후보에 있긴 하다지만, 된다 하더라도 정말 별 의미가 없을거 같네요.
일본의 엔진을 넣고 라이센스 생산한다는 것이 조건일텐데 이걸 받아들인다 해도 1 대 생산할 때마다 로얄티를 지불하는 식으로 하려 들겠죠.
또한 한국의 KAI 가 아니라 록히드마틴과 하려 들거고요. 뭐 어느 쪽이든 어차피 일본이 지불할 로얄티는 KAI 와 록히드마틴이 사이좋게 나눠가져야 할테죠.
-------
일본으로서는 보잉/사브와 KAI/록히드마틴 어느 쪽으로 하든 엔진 관련 인프라 유지할 수 있으니 남는 장사입니다.
KAI 를 들러리 세우는 것이라는데 500 원 겁니다만, 보잉이 들러리일 가능성에도 100 원 걸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