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새정부위원회는 현재 미국 정부에도 선을 대고 있다. 워싱턴에 상주대표부를 두고 미국 정가에 로비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샘 브라운 벡 상원의원(공화당, 북한인권법안 제출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당)에게 각각 편지를 발송했다. 이 가운데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한다.
“우리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의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정권을 인수받기 전에 북한을 탈출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망명자들입니다. 우리 자유북한새정부위원회 회원들은 이제 300명에 육박하며, 그들은 전직 인민군 장성, 외교관,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본부를 베이징, 서울, 워싱턴에 두고 있으며, 모스크바, 도쿄, 카자흐스탄, 몽골 등 동남아 제국에 흩어졌던 망명객들이 점점 합류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대통령 각하에게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존의 정권교체(Regime Change) 정책을 포기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합니다. 이유는 이른 시일 안에 정권 교체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단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략)”
이들은 이 편지에 망명정부 구성원들의 인사파일을 첨부해 지난 1월 중순 백악관에 전달했다. 미국은 정보기관을 동원해 이들 인사의 신원을 엄격하게 조회할 것이다. 신원조회가 끝나면 미 정부는 지원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미국에 선을 대는 것은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모두 인정하는 망명정부를 꾸리기 위해서다. 이 과도정부로 김정일 정권을 접수하고 초기 총선 이전까지 북한 전역의 125개 군(郡)에 요원을 파견해 다스린 뒤 총선이 실시되면 빠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5성급 호텔을 몇십 년 전부터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북한 내부에서 체제 붕괴의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이 호텔로 북한의 군부 실력자를 불러들여 진을 치고 북한 정권 접수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북한에서는 한국에 대한 반감이 강하기 때문에 북한 붕괴시 망명자인 자신들이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