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의 본래목적인 적기갑차량 및 시설등을 격파하는데 필요한
기동성, 화력(파괴력), 복합장갑의 방호력과 같은 기본펙터들이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만...
이런 요소만큼이나 중요도가 급상승한 것이 "상황인식"능력입니다.
요즘 개발되는 무기들의 트랜드가 바로 "상황인식" 능력입니다.
전차도 마찬가지인데, 전차간 일대일 일기토를 벌이는 게 아닌 이상
모든 기갑전은 대부분 다대다 싸움인 집단전입니다.
따라서, 기존에는 제한되었던 정보파악 및 정보교류가 디지털화 고속화
시각화를 통해 단차(개별차량)수준에서도 보다 자유롭게 이용가능해지면서
보다 효율적인 협동전을 벌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황인식"능력 개선은 전투의 효율성과 생존률 및 집단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결코 효과가 작은 게 아닙니다.
일상생활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자동차나 개인이 목적지에 가기 위해 전국지도 또는 해당 지역 지도를 들고 다니거나
사람들에게 물으면서 찾아가던 시절과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거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직접 목적지를 찾아가는 요즘을
비교하면 될 듯 하네요.
내가 지금 어디있고, 어디로 향하는 지 조차 헷갈리고 헤메던 시절에 비해 놀랍도록
빠르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이 개인 레벨까지 내려온 시절입니다.
군도 마찬가지인데 제한된 정보 속에 의사결정에 제약이 많았던 부대들이 정보화를
통해 순식간에 전장 상황인식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건 큰 격차이죠.
또다른 예를 들자면,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훈련소 교관이었던 소블이 실전투입을 앞두고 영국에서
벌인 훈련에서 지휘판단 및 독도법 미숙으로 부대를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던데
반해 윈터스가 효율적으로 지휘하면서 이지중대를 잘 이끌었던 것도 마찬가지고
진급한 윈터스를 대신해 이지중대를 맡은 다이크중위가 교전중 상황판단 미숙으로
중대를 위험에 빠뜨리는 가운데, 다이크를 대신해서 투입된 스피어스가 상황을
효과적으로 돌파하면서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것 역시 지휘관의 "상황인식"의
차이가 물리적 구성이 동일한 부대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C4I는 바로 이러한 전장상황인식 개선을 지휘계통내 전 제대에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수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