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99년 군번으로 철원에 있는 모 사단 공병대대에서 복무했는데 당시 대대장님이 참 괜찮은 분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기적으로 돼지를 잡아서 전 부대원 바베큐 파티, 거기에 대외비를 전제로 소주, 맥주도 꽤나 푸셨었죠.
가끔가다 사병들과 함께 식사하시면서 취사병들 긴장도 시키셨던 분..
이분이 처음 부임해서 한 연설? 훈시? 암튼 그게 아직도 안 잊혀지는데
특히 강조한 말씀이 '역지사지'였어요.
참으로 군대에 안맞는 단어였다고 생각했고 속으로 피식하기도 했었는데
부임 이후로 차근차근 병영문화를 바꾸시더라구요.. 스스로 말씀하신대로..
군 배식 관련해서 요즘 말들이 참 많은데
제 군시절 추억을 돌이켜 보면 오히려 요즘이 그때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