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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4 05:21
[기타] 방탄복 얘기 좀 차분하게 풀어갈 수는 없는건가.
 글쓴이 : archwave
조회 : 2,617  

방탄복 이슈로 언론에 나오는 얘기들이야 때리기 좋은 얘기를 늘어놓는 수준일게 뻔하니 좀 자세히 들여다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보면 한쪽 얘기만이 아니라 다른 측면도 좀 더 들여다봐야 하는 경우들이 많았으니까요. 


물론 일단 돈과 자리 주고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거 두들기는거에 딴지거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요.


2010 년에 액체방탄복 개발하고도 어쩌고.. 이 부분이 영 찜찜했습니다.


http://media.daum.net/m/channel/view/media/20160323151456537


위 기사를 보면 [ 액체방탄복 조달계획이 정상 추진되던 2011년 8월 국방부 고위 간부(소장)였던 A씨는 방산업체 S사로부터 "액체방탄복은 실패한 사업이므로 대신 저희가 다목적방탄복 공급을 독점하게 해달라"는 청탁 ]


액체방탄복은 실패한 사업 ? 뭔가 [ 실패 ] 했다고 볼만한 여지가 있는거 아닌가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23/0200000000AKR20160323184800014.HTML


위 기사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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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3일 북한의 철갑탄에 뚫리는 방탄복을 도입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해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복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현재 철갑탄 방호가 가능한 방탄복을 개발하기 위해 국방기술품질원에서 기술수준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감사원은 국방부가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액체 방탄복 개발에 성공하고도 철갑탄 방호 능력이 없는 일반 방탄복을 도입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가 도입한 신형 방탄복은 철갑탄 방호 능력은 없지만 북한 AK-74 소총의 보통탄 방호 능력은 있고 이는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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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급히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2010 년에 개발했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 실험실 수준 연구 성공 ] 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2010 년 당시 액체방탄복 개발 성공이란 것은 그냥 뜬구름이었을 뿐이고, 그 뒤로도 1 년 넘게 질질 끌면서 결과물이 안 나오고 있으니 S 업체가 [ 이미 실패한 것 붙잡지 말고 우리 방탄복 도입하라 ] 고 제안했다고 봐야겠네요. 물론 콩고물을 눈 앞에 흔들어보이면서요.


철갑탄 방호 가능한 것은 아직도 [ 기술수준조사 연구용역 ] 을 하는 단계랍니다. 결국 액체방탄복이란 것은 뜬구름이란 얘기.


[ 전투 효율성 저하 ] 이게 문제겠죠. 액체방탄복일 경우 당연히 액체가 새어나오게 되면 쓸모없게 되는거죠. 가만 놔둬도 수명이란게 있을텐데, 전투원이 항상 입고 다닐 방탄복이 흠집 안 나고 액체가 새어나오지 않게 관리하는게 쉬울 것 같지 않네요.


세라믹 계열 방탄복도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떨어트리면 금가는 문제 때문에 수시로 엑스레이 검사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무엇보다 철갑탄 방호한다는게 쉬운게 아닌 모양. 국내 업체중에 이걸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미사여구로 치장한 광고문 같은 것은 보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철갑탄 방어하는 [ NIJ 레벨 IV ] 을 달성한 곳은 없는 모양.


잘 깨지는 세라믹이나 잘 새는 액체 계열이 아닌 다른 것들은 나노니 뭐니 해도 결국 철갑탄 방어는 못 하는 NIJ 레벨 III 수준인거 같고요. 그보다 못 한 IIIA 갖고도 요란한 홍보하는 업체도 보이고..


추가 -- 무게도 문제겠고요. 미군들도 무게 때문에 방탄판 빼버리고 다니는 일이 많다죠.


실제로 일반 보병용으로 방탄복을 애지중지 관리해야 하는 그런 철갑탄 방어가 꼭 필요한지도 의문입니다.


철갑탄보다는 각종 포탄 파편, 기관총, 일반 총알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니까요.

( 북한이 돈이 남아돌아서 모두 다 철갑탄만 쓰진 않을테고요. 다른 국가들 역시 마찬가지  )


결국 철갑탄 방어하면서 일반 보병이 쓰기에도 적당한 방탄복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 국방부가 지금도 기술수준조사 하는 단계인 이유 ) 일반 총알 막는 방탄복이라도 우선 지급하고 볼 일이었다까진 납득할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돈과 자리 주고 받은 것은 이것과는 별개로 따져야 하는 문제고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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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16-03-24 11:38
   
그러고 보니 예전 몇년전 신문에 그런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는것 같네요... 철갑탄 막는 방탄복은 가격과 효율성 저하,

무게등 몇가지 문재로.. 일단 안정성이 검증된 일반 방탄복으로 가고..  추후에 더 필요시 추가 도입하겠다등의

내용의 기사였던듯 한데...
나무와바람 16-03-24 12:26
   
예전에 한창 방탄헬멧 관통실험 결과를 놓고 말이 많았었던 떠오르네요...(MBC였던가..)

확실히 방탄복이든 헬멧이든 방탄 테스트 자체가 큰 기술이나 돈이 들어가는게 아니다 보니

NIJ방탄등급을 무시하고 결과를 도출해서 자극적인 기사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나왔다보니...

대부분 밀리관련 뉴스들이 그렇지만 특히 방탄관련 뉴스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될 것 같아요..

이번 방탄비리 관련 뉴스건도 반대의견도 꽤 많던데 좀 더 알아봐야 겠어요! ^^
4leaf 16-03-24 13:24
   
전단농화유체를 사용한 방탄복의 경우 2012년에 양산에 실패한 이유는 당시 기술로 전단농화유체 추출하는게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서 입니다. 타 사이트보니까 키로당 100만이 넘었다더군요.

그래서 s사가 당장 급한 방탄복인데 양산기술 발전까지 임시로 쓸 방탄복을 제안하고 결국 플레이트 들어가는 NIJ 레벨3+ 수준의 방탄복이 채용되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싶이 NIJ 레벨3+면 철갑탄은 그냥 뚫리죠.

그리고 양산시 돈이 오고 가면서 양산업체선정의 비리가 나온 것이죠. 국방부 말처럼 ROC자체가 NIJ 레벨3 인데 성능은 문제가 없죠.

또 기자가 잘못 쓴거라면 전단농화유체를 사용하면 방호력이 증가하는게 아니라 방탄복 무게가 감소하는 겁니다. NIJ 레벨4를 만들면 지금과 비슷한 무게가 될걸요?
archwave 16-03-24 21:20
   
액체 (전단농화유체) 방탄복이 일반 보병용으로 적합한지도 좀 의문입니다.

총알 한 방 또는 파편 한 개라도 맞으면 찢기고 액체가 흘러나오게 될 것은 뻔하죠. 즉 일회용.
세라믹 계열 역시 일단 맞으면 금 쫙 갈 가능성 때문에 계속 쓰긴 곤란할거고..

다른 재질들은 맞은 자리 또 맞지 않는 이상 계속 쓸 수나 있다지만.. 일회용을 일반 보병이 쓸 수 있을지..

어쩌다 총 맞는거 방어하고, 맞으면 미련없이 버리고 새 방탄복 쓰는 식으로 운용하는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을거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았으면 좋겠네요.

방호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거 빼면 대부분 꽤나 딱딱한 재질인거 같고, 굴곡을 줘서 인체에 어울리게 만든다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 맞을리도 없는거니, 몸에 맞지 않는 배낭 짊어지는 것 마냥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도 역시 문제.

각종 방탄복에 대해 이런건 이렇고 저런건 저렇고 심층취재하는 그런 것을 언론에 기대하긴 무리겠죠. ( 이건 뭐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일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