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육전에서 일본국은 죽어나갔나?
러일 전쟁에서 일본의 뻘짓으로 많이 화자되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냥 단순히 일본이 바보라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기관총이 제대로 도입된 최초의 국가 규모 전쟁이였고, 일본은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공세를 해야했고, 러시아는 요새 방어전이 주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뤼순 방어전 당시 맥심 기관총 2자루에 일본군의 공격이 무마 된 적도 있습니다.
당시 군사독트린은 기관총을 제대로 상대할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1차 대전까지 할 수 있는 건 같이 참호를 파고 엎어지는 것 뿐이였습니다. 러일전쟁은 그 기관총을 상대해야하는 첫 번째 전투였고, 일본은 참호전대신 휴먼웨이브를 선택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반자이 돌격이고, 말 그대로 개씹창났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개씹창나면서도 이겨왔다는 것이죠. 그렇게 사망자가 심하면 전쟁을 지속하기 힘든데, 그 고난을 받아낸 장군이 있었으니, 노기 마레스케입니다. 워낙 많은 사상자때문에 도고처럼 명장 반열에는 못 올라가지만, 러일전쟁에서 알아야 할 중요한 장군임에는 분명합니다.
2. 러시아는 왜 졌나?
국가 규모 상 러시아가 질 수가 없는 전쟁이였는데 최종적으로 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으로 전장이 동아시아였다는 것이 너무나 큰 이유입니다. 전쟁 마지막 해 1905년 8월에 러시아의 병력 이동이 완료됐습니다. 러시아 병사들은 신나게 2년 동안 시베리아를 건너왔지만, 전쟁은 끝나버린 것이죠.
3. 왜 일본은 배상금을 못 받았나?
이미 일본은 너무나 많은 사상자와 전쟁 비용때문에 허덕이고 있었고, 러시아는 만주에서의 연패와 해전에서의 대패로 국민들의 신임을 잃었으며, 피의 일요일이라는 국가 전복의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미국의 루즈벨트입니다. 루즈벨트는 비스마르크의 균형 외교론자였습니다. 점점 쓰기가 귀찮아지고 있습니다. 직접 알아봅시다. 암튼 미국은 일본의 패배를 원하지 않았고, 또한 일본의 완전한 승리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중재를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적는건데,
일본은 전쟁 배상금을 못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한푼도 낼 수 없고, 돈 내라고하면 싸우겠다는 러시아 상대로 미국과 일본은 그럼 조선을 내놓라고 했습니다. 알다시피 고종은 당시 아관파천 이후 -친러 상태였고, 러시아한테 이것 저것 넘겨주는 대신, 안전을 보장받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조선을 포기하는 순에서 전쟁을 정리했고, 그 다음은 다들 아시다시피입니다.
결론 -
영국 : 러시아 해군 무너짐 대박 짱, 니폰 카와이~
미국 : 중국에서 밀려 짜증났었는데, 일본 덕분에 중재하면서 아시아에서 영향력 상승, 신생국에서 열강으로 대접받음, 필리핀 뭐 이것 저것 먹음.
일본 : 영국, 미국 해양세력의 개가 되서 대륙 세력과 개처럼 싸움.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조선하나 먹음 개 짜증남, 그래도 아시아 열강 대접 받음. 반자이 돌격 짱이라고 배움.
러시아 : 대륙 짱인데 해양 꼬봉한테 짐, 망함. 진짜로 망함.
조선 : 러일전쟁의 트로피 됨.
비스마르크 균형 외교 : 약소국 하나 희생시켜서, 완전한 패자와 승자를 만들지 않는 외교. 중재자가 가장 큰 이득을 얻는 마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줌.